"품귀·가격폭등" 나프타 대란의 나비효과…약값도 뛰나

기사등록 2026/03/20 07:01:00 최종수정 2026/03/20 07:14:23

중동사태로 나프타 공급가 20%상승

약 용기·비닐 등 원부자재에 들어가

"장기화 시 약 가격상승·수급차질로"

"배급제 가능성 거론…제약사 촉각"

[베이루트=AP/뉴시스] 지난 18일(현지 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중심부에서 소방관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건물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2026.03.18.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중동사태로 인해 의약품 용기, 비닐 등에 들어가는 원료 '나프타'의 공급가격이 인상됐다. 제약업계는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의약품 가격 상승·수급 불안을 동반하게 될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 대형 제약기업은 최근 거래 중인 의약품 용기 납품업체(플라스틱 제조사)로부터 나프타 공급가격이 20% 인상돼 추후 의약품 용기 가격도 인상될 수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받았다.

나프타(naphtha)는 석유화학 기초 원료로, 의약품 용기와 비닐에 들어간다. 중동사태로 국내 나프타 수입량의 절반 이상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나프타 재고 소진 우려가 커졌고, 가격은 급등했다.

나프타 가격 상승은 플라스틱 소재와 합성수지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의약품 관련해선 약 용기와 비닐이 나프타를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용기 납품업체는 당장은 용기·비닐의 납품가격 상승이 없을 예정이나,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단가 상승될 예정이고 공급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공지했다"고 말했다.

아직은 원부자재(용기·비닐)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장기화된다면 결국 가격 상승을 넘어 의약품 수급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나프타 배급제까지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전쟁 장기화로 공급 이슈가 커질 경우 '배급제'를 통해 나프타가 공급될 수도 있다고 전해듣는다"며 "배급제로 공급하면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상황에 직면, 최대한 물량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는 안전 재고량 3개월분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또 이미 인상된 가격으로 나프타 재고를 샀기 때문에 6개월 정도는 인상된 가격으로 수급될 것 같다"며 "이 경우 의약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나프타는 의약품 용기 뿐 아니라 전 분야 플라스틱 소재로 사용돼 전 산업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원료의약품 제조사 관계자는 "전 산업군에서 비상이 걸려 원료를 찾고 있다"며 "제약사들 전반적으로 나프타 수급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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