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BTS 팬도 아닌데"…마라톤 이어 매주 멈춰서는 광화문에 불만

기사등록 2026/03/19 10:18:25 최종수정 2026/03/19 10:38:56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방탄소년단(BTS)의 서울 광화문광장 컴백 공연을 앞둔 1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무대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2026.03.19.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서울 도심의 상징인 광화문 일대가 매주 반복되는 교통 통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잇따른 마라톤 대회에 이어 오는 21일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대규모 공연까지 예고되면서, 시민들의 일상적인 이동권 침해에 대한 비판과 함께 공공장소 사용 원칙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9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BTS 공연에 따른 대대적인 교통 규제와 인파 혼잡을 우려하는 글이 잇따랐다. 광화문 인근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라고 밝힌 한 이용자는 "주말 출근길이 어떻게 변할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며 "공연장을 대관해서 진행하면 될 일을 왜 하필 남의 직장 앞인 도심 한복판에서 벌이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시민 역시 "가뜩이나 상습 정체 구역인 광화문을 통제한다는 소식에 벌써 짜증이 난다"며 불편함을 숨기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공연 전날인 20일 오후 9시부터 22일 오전 6시까지 총 33시간 동안 광화문 주변 도로가 전면 통제된다. 세종대로, 사직로, 새문안로 등 주요 간선도로가 통제 범위에 포함되며, 인근 지하철역은 혼잡도에 따라 일부 시간대 무정차 통과가 시행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방탄소년단(BTS)의 서울 광화문광장 컴백 공연을 앞둔 1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 빌딩 전광판에 공연 관련 홍보영상이 나오고 있다. 2026.03.18. jhope@newsis.com

문제는 이 같은 통제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 15일 '2026 서울마라톤'이 열린 데 이어, 3.1절 연휴였던 지난 2일에도 마라톤 대회가 열려 광화문 일대가 통제됐다. 오는 29일과 내달 5일에도 대규모 마라톤 행사가 줄지어 예정되어 있어, 서울 시민들은 3월 한 달 내내 주말마다 도심 고립을 경험하고 있다.

BTS의 팬덤 내에서도 의견은 분분하다. 현장에서 만난 직장인 박모 씨는 "팬으로서 공연의 의미는 공감하지만, 일반 시민들이 겪을 지하철 무정차 통과나 귀가 동선 혼란은 충분히 큰 불편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시민 황모 씨는 "서울시와의 협의를 통해 결정된 정당한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공연 규모를 두고 부정적인 시각이 쏠리는 것 같아 아쉽다"는 견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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