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에 의존하는 韓中日·유럽 도움 강력 촉구"
"일부 국가들 도와줄 것이고, 일부에는 실망할 것"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트럼프-케네디센터 이사회 오찬을 개최하기 전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에 훨씬 더 의존하는 다른 나라들이 우리를 도와주기를 강력히 촉구한다"며 "우리는 이 항로에서 들어오는 원유가 1%도 되지 않는데, 일부 국가들은 그보다 훨씬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은 95%, 중국은 90%를 가져온다. 많은 유럽 국가들도 상당한 양을 들여오고 한국은 35%를 들여온다"며 "따라서 우리는 이 해협과 관련해 그들이 들어와 우리를 도와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상황은 우리가 매우 잘 통제하고 있다. 이란 문제는 거의 처리했다"면서도 "말 그대로 단 한명의 테러리스트가 물속에 무언가 설치하거나 무기를 발사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국가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처음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한국, 일본, 중국, 영국, 프랑스를 지목하며 호르무즈 해협에서 호위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해외국 군함파견을 요구했다. 전날에는 기자들과 만나 7개국에 요청을 보냈으며, "우리는 기억할 것이다"는 위협성 발언도 내놨다.
그러나 현재까지 반응은 냉담에 가깝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회원국들이 협조하지 않을 경우 "매우 나쁜 미래"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으나 독일과 영국은 거절 의사를 나타냈다.
이탈리아와 호주, 프랑스, 일본 역시 당장 군함을 파견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며 한국 정부 또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보고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국가들이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일부는 매우 적극적이지만 일부는 그렇지 않다"며 "심지어 우리가 오랫동안 도와주고 끔찍한 외부 위협에서 보호해준 국가들 조차도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았다. 열의의 정도는 내게 중요하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정 국가를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일본이나 한국, 독일 등을 겨냥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는 이란이 유조선을 향해 발사체 공격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이번 해군 작전은 "매우 사소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미국이 공격을 받고있는 상황이 아님에도 "다른 나라들을 보호하는 것에 대해 오랫동안 비판적이었다. 우리가 그들을 보호해 주지만 우리가 도움이 필요할 때 그들은 우리 곁에 있지 않을 것이라는 걸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논리를 폈다.
아울러 그는 "합류할 다른 국가들이 있다"며 "일부 국가들이 도움을 줄 것이고, 일부 국가들에는 실망하게 될 것이다. 어떤 국가들이될지는 알려주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지만, 홍해에서 운영 중인 소규모 해군 임무의 범위를 해협까지 확대할지 여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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