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前고위관료 "트럼프 방중 매우 어려워져…미중관계 긴장"

기사등록 2026/03/17 04:56:10 최종수정 2026/03/17 05:20:24

"中, 美 301조 조사에 매우 불쾌…관계 안정 더 어려워져"

"트럼프, 미일 회담서 엄청난 압박…다카이치 어려운 상황"

"美, 인도태평양 이정도로 전력 비운적 없어…억제력 우려"

[부산=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 공군기지 나래마루에서 회담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2025.10.30.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 방중 일정 연기를 시사한 가운데, 미국 정부 전 고위관계자는 미중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진행되기 어려워졌다고 16일(현지 시간)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오전 미국 워싱턴DC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대통령이 격렬한 국제 분쟁 속에서 해외 국가를 방문하는 것은 극도로 가능성이 낮은 일"이라며 "하물며 시작부터 드문 국가라면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그토록 중국 방문을 원한다고 언급했던 트럼프 대통령조차 연기를 생각하고 있다거나 중국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흘린 것으로 보아 이제 그가 가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한 "트럼프 방중 조건을 협상하던 미국 파리 대표단은 이것(연기 가능성)에 대해 전혀 몰랐으며,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무척 당황했다"며 "추측으로는 지금부터 잠재적 일정 전환을 위한 활발한 검토가 있을 것이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돌연 한국과 일본, 중국, 영국, 프랑스 등 5개국이 호르무즈 해협 상선 호위를 위해 군함을 파견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전날에는 중국이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미중 정상회담이 연기될 수 있다고 위협했다.

방중에 앞서 전날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중국 대표단과 협상을 진행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회담 연기 가능성을 인정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파병보다는 이란과의 전쟁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대통령이 자리를 비우기 힘들다는 이유를 댔다.

미중 정상회담 연기로 양국 관계가 재차 긴장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관계자는 "이것이 미중 관계에 추가적인 긴장을 조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중국은 과잉생산 문제로 무역법 301조 조사 대상에 포함된 것에 매우 불쾌해했다. 관계 안정화에 대한 열망이 있음에도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 최근 요구에 대해서는 "중국이 미국과의 군사작전에 합류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일본의 경우 오는 19일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백악관 방문이 예정된 만큼 미국의 압력이 거셀 것으로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전쟁이 시작된 후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으로 만나는 해외 정상"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녀에게 엄청난 압박을 가할 것이고, 일본의 참여를 보여줄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내려 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긍정적인 성과를 발표하고 싶어할 것이며, 만약 일본측에서 그저그런 얘기만 늘어놓는다면 불만일 것이다. (지난해 2월 일어난) '젤렌스키 모먼트'가 될 가능성까지는 없겠지만, 취재진이 들어왔을때 트럼프 대통령이 압박하고, 긍정적인 무언가를 말하도록 하기 위해 불꽃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총리에게는 매우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고 했다.

한편 이 관계자는 미국이 이란과 전쟁을 벌이면서 인도태평양에 배치했던 주요 군사자산들을 대거 중동으로 돌린 점에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억제력을 유지하기 위해 배치됐던 미 군사력의 매우 큰 부분이 비워진 상태다"며 "항공모함도 없고 일부 해병도 떠났다"고 말했다. 또 "공들여 그곳에 뒀던 자산들도 한국에서 철수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국이 대만 주변에서 전례없는 횟수의 출격을 감행하고 있는 시점에서 억제력이 이동된 것이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과거 우리가 다른일에 정신을 빼앗긴 최악의 시기에도 지금처럼 전력을 비우지는 않았다"며 "전혀 주목받지 못했지만 항모 부재와 한국과 협의없는 자산 철수 등의 조합은 상당히 놀라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전직 고위 관료도 "일본인들은 이미 미국의 중동 집중이 인도태평양 지역 억제력에 미칠 영향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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