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美 호르무즈 파병 요청에 선 긋기…"확전 원치 않아"

기사등록 2026/03/17 00:32:15 최종수정 2026/03/17 02:18:23

스타머 "나토 임무 아냐…참전 결정 법적 근거 필요"

[런던=AP/뉴시스]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4일 의회 출석을 위해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공관을 나서고 있다. 2026.02.05.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영국이 미국의 호르무즈해협 함정 파견 요청에 "더 큰 전쟁에 끌려들어가지 않겠다"며 사실상 거절의사를 밝혔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16일(현지 시간) 런던 다우닝가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국과 동맹을 방어하기 위한 필요한 조처를 하고 있지만 우리는 더 큰 전쟁에 끌려들어 가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명확히 해두자. 이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임무가 되지 않을 것이며 그렇게 여겨진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4일 한국·중국·일본·영국·프랑스를 향해 호르무즈해협 방어 작전에 참여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응답이 없거나 부정적 반응을 보이면 나토 미래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나토를 언급하면서 경고했다.

영국 해군의 호르무즈 해협 파견에 반대하느냐는 질문에 스타머 총리는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에서 이를 논의했고, 실행 가능한 계획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선을 그었다.

스타머 총리는 참전 결정은 법적인 기반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에 대한 공격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결정 때문에 일부로부터 비판을 받아왔다"며 "하지만 우리가 군인들을 위험한 곳으로 보내야 한다면, 군인들이 최소한 법적 근거 위에서 충분히 숙고한 계획에 따라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첫째로 이 지역의 우리 국민을 보호할 것이고, 둘째로 우리 자신과 동맹국들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조처를 하면서도 더 확대된 전쟁으로 휘말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셋째로 역내 안보와 안정성을 회복하고 이웃 국가에 대한 이란의 위협을 차단하는 신속한 해결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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