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장관 “휴전·협상 요청 안해…장기전 각오”

기사등록 2026/03/16 02:11:39 최종수정 2026/03/16 03:35:49

"파괴 핵시설 잔해서 우라늄 농축 회수 계획 없어"

[서울=뉴시스] 이란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의 X(옛 트위터)에 게재한 본인 사진. 2026.03.1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이란은 미국과 휴전이나 협상을 요청한 적이 없으며 장기간 자국 방위를 위해 싸울 각오가 돼있다고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신화통신과 CBS 방송 등에 따르면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이날 CBS 시사 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 인터뷰에서 미국과 휴전이나 협상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언명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 합의 조건이 충분하지 않다며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아라그치 장관은 이같이 반박하면서 "이란은 필요한 만큼 오랫동안 스스로를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자위를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군사충돌을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이 선택한 전쟁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승리가 없는 불법전쟁이라는 점을 깨달을 때까지 우리는 대응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아라그치 장관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는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이 즐기기 때문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라며 미국 측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미국 국방 수뇌부가 자비는 없다고 말한 점도 언급하며 이런 발언 자체가 전쟁 범죄라고 비난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번 전쟁이 이란 정권의 생존이 걸린 전쟁이라는 지적 역시 일축했다.

그는 “이란은 충분히 안정적이고 강한 국가”라며 “우리는 단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침략 행위에 대응하고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과 다시 협상할 이유가 없다며 “우리는 미국과 협상을 진행하는 중이었는데 미국이 이란을 공격했다”며 “이미 두 번째로 이런 일이 벌어졌기 때문에 미국과의 대화 경험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라그치 장관은 “대화를 하던 중 공격을 받았는데 다시 협상으로 돌아가면 무엇이 달라지겠느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기 위해 중동지역 동맹국들의 영토를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들 국가가 자국 영토를 미군에 제공해 이란 공격에 사용하도록 했다”며 그런 상황에서 이란이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 핵시설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확인했다.

하지만 그는 이란 핵시설에 있던 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회수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계획은 없다”며 “모든 것이 잔해 속에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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