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담대 금리 가파른 오름세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중동 정세 변화에 따라 국제유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며 국내 금융시장에서 금리까지 들썩이고 있다. 국고채 금리가 요동치자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도 가파르게 뛰면서 가계 이자부담이 커지게 됐다. 중동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가계대출 금리가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5년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전날 기준 연 4.24~6.84%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달 초 연 4.18~6.52% 수준보다 금리 하단은 0.06%포인트, 상단은 0.32%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이후 금융시장에서 국고채 금리가 뛰기 시작했고, 금융채 금리도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주담대 금리 상승에 영향을 줬다. 지난 9일 국내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42%대에 올라섰다. 일주일 만에 약 0.24%포인트 뛴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국제유가가 장중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된 영향이다.
이에 금융채 5년물(AAA) 금리도 같은 날 기준 3.928%까지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전쟁 조기 종식을 시사한 이후 국고채 금리가 진정되면서 금융채 금리도 지난 11일 기준 3.768%로 떨어졌지만, 채권 시장이 여전히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만큼 언제든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당분간 금리 상승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국내 집값과 환율 불안으로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아진 가운데, 중동 정세 불안까지 더해지며 금리인하 기대감이 크게 약해졌기 때문이다.
한은은 전날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3월 들어 중동지역 분쟁에 따른 대외 환경 급변으로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졌고, 금융·외환시장 변동성도 크게 확대됐다"며 "대내외 여건 변화와 경제지표 등을 지켜보면서 당분간 신중한 중립 기조를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금리동결 장기화를 시사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이란 사태의 불확실성, 고유가 장기화 우려가 주요국 국채금리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현재의 고유가 상황과 변동성 확대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동결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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