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묶인 강남 3구…거래 비중 25%→10%대 '뚝'
실수요 쏠린 '노도강·금관구'…거래 가격도 상승
[서울=뉴시스]이종성 기자 =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강남3구의 거래 비중이 1년 새 반토막 난 반면, 외곽 지역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과 '금관구'(금천·관악·구로)는 크게 치솟으면서 거래 중심이 외곽으로 이동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올해 들어 3월 12일까지 서울 강남3구의 아파트 매매 거래 비중이 10.8%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1~3월 거래 비중 24.9%에 비해 절반 이상으로 줄어든 것이다.
반면 올해 들어 3월12일까지 '노도강'과 '금관구' 등 서울 외곽 지역 매매 거래 비중은 29.9%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1~3월 거래 비중 15.4%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는 지난해 10·15 대책 이후 25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 대출 한도가 2억원으로 줄어든 영향으로,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중저가 단지로 몰린 결과로 분석된다.
강남3구에서는 다주택자들의 매도 매물이 시장에 풀리고 있지만 거래로 이어지지 않는 흐름이 뚜렷하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송파구(9.9%), 서초구(6.0%), 강남구(4.3%) 등 강남 3구가 매물 증가율 상위 3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강남 3구 아파트 가격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매물 적체가 이어지면서 가격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3월 둘째주 기준 송파구 매매가격은 -0.17%로 서울에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강남구(-0.13%), 서초구(-0.07%)도 낙폭을 키웠다.
반면 외곽 지역은 매수세가 이어지며 상승 흐름을 보였다. 구로구는 0.09%에서 0.17%, 관악구는 0.09%에서 0.15%로 상승 폭이 커졌으며, 노원구(0.12%→0.14%), 도봉구(0.06%→0.07%), 강북구(0.04%→0.05%)도 오름폭이 확대됐다. 금천구는 0.06%로 전주와 동일했다.
권대중 한성대 경제·부동산학과 석좌교수는 "양도세 중과를 피하려는 강남 고가 아파트 매물은 많이 나왔지만, 대출 규제로 거래가 원활하지 않아 일부 급매 중심으로 가격이 하락했다"며 "거래 가능한 수요는 외곽으로 몰리면서 가격 양극화가 심화됐다. 적어도 4월 말까지 이런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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