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주장 '2020 부정선거' 수사 확대…FBI, 애리조나 기록 요구

기사등록 2026/03/10 17:22:43 최종수정 2026/03/10 18:26:24

조지아 이어 애리조나로 수사 확대…자료 제출 요구

트럼프 환영·주정부 반발…2020 대선 논쟁 재점화

[애틀랜타=AP/뉴시스]지난 1월 28일(현지 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 풀턴 카운티에서 FBI요원들이 선거관리위원회 건물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2026.01.28.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2020년 대선 부정 의혹과 관련한 형사 수사를 확대하며 경합주인 애리조나주의 투표 기록 확보에 나섰다.

9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FBI는 애리조나주 최대 선거구인 마리코파 카운티의 2020년 대선 투표 결과와 관련된 방대한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연방 대배심 소환장을 발부했다.

소환장은 애리조나 주 상원에 발부됐다. 주 상원은 당시 공화당 의원들의 지시에 따라 마리코파 카운티 투표 결과에 대한 대규모 재검표와 감사를 감독했던 기관이다.

애리조나 주 상원의 공화당 의장인 워런 피터슨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난주 말 2020년 마리코파 카운티 감사와 관련된 기록을 요구하는 연방 대배심 소환장을 받았고 이에 응했다"며 "현재 해당 기록은 FBI가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 당국의 이번 조치는 미 법무부가 2020년 대선 결과를 둘러싼 재조사를 다른 주로 확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 조사는 지난 1월 FBI 요원들이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선거 관리 사무소를 수색하고 대량의 투표 기록을 압수하면서 처음 알려졌다. 이후 애리조나주 마리코파 카운티까지 확대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자신이 조 바이든에게 패배한 2020년 대선이 부정선거였다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FBI가 애리조나 최대 카운티에서 선거 기록을 확보하고 투표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며 수사 확대를 환영했다.

반면 애리조나 주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크리스 메이스 애리조나주 법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2020년 선거 결과는 이미 인증되고 소송을 거쳐 확정됐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것은 합법적인 법 집행 조사가 아니다. 이는 괴짜들이 연방 사법기관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번 소환장은 마리코파 카운티의 2020년 선거 기록 가운데 일부가 법적 보존 기간이 지나 이미 폐기된 상황을 고려해, 당시 감사를 진행했던 주 상원을 통해 자료를 확보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앞서 애리조나 공화당의 요청으로 보안업체인 사이버 닌자스가 2021년 6개월 동안 마리코파 카운티에서 투표된 210만표를 재검토했지만, 부정선거를 입증하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오히려 최종 보고서는 바이든 후보의 득표가 소폭 더 많고 트럼프 후보의 득표는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고 NYT는 전했다.

당시 감사 과정에서 실제 투표용지는 이후 폐기됐지만, 카운티 선거 관리 당국은 투표용지 디지털 이미지 등을 포함한 약 8테라바이트 규모의 데이터를 주 상원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FBI 진술서에 따르면 이 조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선거 안전보안국장 커트 올슨의 제보로 시작했다. 올슨은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전 대통령이 당선된 건 부정선거 결과라고 주장해 온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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