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영상 공개에도 초교공습 부인…"이란에도 토마호크 있다"

기사등록 2026/03/10 11:52:28 최종수정 2026/03/10 12:30:24

"여러 국가가 토마호크 써…조사 중"

보유국 英·호주뿐…이스라엘도 없어

[에어포스원=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토마호크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이란 여자초등학교 피격 영상 공개에도 미군 책임을 부인하는 입장을 고수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에어포스원에서 초등학교 공격 관련 질문에 답하는 모습. 2026.03.10.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토마호크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이란 여자초등학교 피격 영상 공개에도 미군 책임을 부인하는 입장을 고수했다.

뉴욕타임스(NYT), 더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트럼프 내셔널 도랄 골프장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이란도 토마호크 몇 기는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토마호크라는 것은 매우 일반적인 무기이며 다른 나라에도 판매된다"며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토마호크는 다른 나라들도 사용한다. 여러 나라가 우리에게 토마호크를 사서 쓴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미군의 학교 공격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니다. 내가 알기로는 이란이 한 일"이라고 주장하며 "그들의 무기 정확도는 매우 낮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 뒤에 서있던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조사 중"이라면서도 "민간인을 공격하는 것은 이란뿐"이라며 트럼프 대통령 발언을 뒷받침했다.

이에 이란 반(半)관영 메흐르통신은 8일 학교에 토마호크로 추정되는 미사일이 떨어지는 7초 분량 영상을 공개했고, 워싱턴포스트(WP)·BBC 등 서방 언론도 영상 속 미사일이 토마호크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영상 공개 뒤인 이날도 "이란이건 누가 됐건 토마호크는 매우 일반적인 무기"라며 미군 책임을 부인한 것이다. 다만 "조사 보고서가 어떤 내용이든 받아들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마호크는 최대 사거리 2500㎞의 장거리 아(亞)음속 순항유도미사일로, 전함이나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방식으로 운용되는 미군 무기다.

NYT에 따르면 영국·호주 2개국이 미국에서 구매해 운용하고 있으며, 이란 공습을 개시한 이스라엘도 보유하지 않고 있다.

이란은 2012년 개발한 '메슈카트(Meshkat)' 순항미사일을 쓰는데, 엔진이 동체 안에 내장된 토마호크와 달리 메슈카트의 가스터빈은 꼬리 부분에 돌출돼 있다고 한다.

미국 언론을 종합하면 미군은 공습 개시일인 지난달 28일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주의 해군 지휘부를 토마호크 미사일로 공격했다.

댄 케인 합동참모의장은 2일 브리핑에서 "첫번째 해상 공격을 수행한 무기는 미 해군의 토마호크 미사일이었으며, 이란 해군 전력을 먼저 겨냥한 뒤 남부 전역에 공격을 시작했다"고 직접 밝혔다.

미군이 이 과정에서 인근 초등학교를 오폭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BBC 영상 분석에 따르면 혁명수비대 해군 기지는 피격된 학교에서 약 200m 거리에 있다.

이란 당국은 지난달 28일 호르모즈간주 미나브의 샤자라 타이바 초등학교가 공습을 당해 최소 175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 중 110명 안팎이 초등학생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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