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영국의 가디언에 따르면 이란의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 사망 이후, 키이우 소재 이란 대사관에는 조문소가 설치됐으나 시민들의 발길은 끊겼다. 지난 4년간 이란제 '샤헤드' 드론 공격에 시달려온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이란 정권은 공포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중동 분쟁은 우크라이나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장 큰 기회는 '실전 데이터'다. 이란이 샤헤드 드론으로 걸프국들을 공격하면서, 해당 기종을 수년간 격퇴해온 우크라이나의 요격 기술과 경험이 중동 국가들의 핵심 관심사로 떠올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산 저가 요격 드론과 서방의 고가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교환하는 방식의 협력을 제안하며 적극적인 외교전에 나섰다.
반면 위기 요인도 뚜렷하다. 미국의 관심이 중동으로 쏠리면서 우크라이나-러시아 간 평화 협상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한, 중동 국가들이 방공망 확충에 나서면서 가뜩이나 부족한 국제 요격 미사일 시장의 수급난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러시아는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어부지리'를 노리고 있다. 유가 상승은 서방의 제재로 위축된 러시아 경제에 숨통을 틔워줄 수 있으며,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이란 공격을 자신의 '힘의 논리'를 정당화하는 근거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가 이란에 미군 위치 정보를 공유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를 명확한 적대국으로 규정할지가 향후 국제 정세의 최대 관전 포인트로 부상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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