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봉쇄 대책은?" 美 씽크탱크의 뼈아픈 지적

기사등록 2026/03/09 15:40:50 최종수정 2026/03/09 17:08:24
[도버 공군기지(델라웨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 지시간)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열린 시신 인도식(Dignified Transfer)에서 이란과의 군사 충돌로 쿠웨이트에서 전사한 미군의 유해가 담긴 성조기 덮인 운반함이 이동하는 동안 경례하고 있다. 2026.03.09.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미국이 이란의 해군 및 미사일 전력 괴멸을 포함한 4대 핵심 군사 목표를 설정하고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스라엘과의 전략적 공조 속에 이란 지도부 타격과 핵 시설 무력화가 진행 중이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경제적 파급력이 향후 전쟁의 향방을 가를 주요 변수로 부상했다.

6일(현지시간) 미국의 씽크탱크인 워싱턴 인스티튜트에 따르면 현재 트럼프 행정부가 수립한 대이란 군사 작전의 핵심은 ▲해군 전력 격파 ▲미사일 능력 제거 ▲핵 무기 개발 차단 ▲역내 대리 세력(헤즈볼라, 후티 등) 지원 근절 등 네 가지다. 미 정부는 전쟁 초기 언급했던 '정권 교체'에 대해서는 최근 수위 조절에 나섰으나, 이스라엘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 등 지도부 제거를 통한 체제 전복에 더욱 공세적인 태도를 견지하며 미묘한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

전황은 목표별로 엇갈린다. 미 국방부는 이란 정규 해군 전력을 상당 부분 무력화했다고 발표했으나, 혁명수비대(IRGCN) 소속 소형 함정과 무인함대 등의 위협은 여전한 상태다. 작년 6월 파괴된 핵 시설 역시 농축 우라늄 잔해 등이 매설되어 있어, 단순 공습만으로는 완전한 핵 위협 제거와 검증이 불확실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란의 반격 양상도 변화했다. 과거의 대규모 미사일 파상공세 대신,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변국을 대상으로 한 광범위한 저강도 타격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이란은 무력 행사보다는 위협을 통한 호르무즈 해협의 상업적 운송 차단에 성공하며 국제 에너지 및 식량 가격 상승을 유도하고 있다. 이는 향후 미 행정부에 대한 국제사회의 휴전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테헤란=AP/뉴시스] 지난 7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 시민들이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석유 저장 시설에서 불길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26.03.09.
전문가들은 미국이 군사적 승리를 넘어 전략적 완승을 거두기 위해서는 속도감 있는 작전 전개가 필수적이라고 조언한다. 과거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장기전 실책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선 '최대 목표'인 정권 교체에 집착하기보다 이란의 재무장 능력을 근본적으로 꺾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전쟁 이후 이란 내 민주적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과 더불어, '아브라함 협정' 등 역내 안보 협력 체계를 공고히 하여 이란의 고립을 심화시키는 외교적 사후 대책 마련도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고 이 씽크탱크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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