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정권 제거, 치러야 할 작은 대가"
美유가 14%↑…우크라전 이후 최대폭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이 9일을 넘긴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항행이 수주 내 정상화되고 유가도 안정될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은 8일(현지 시간) CNN 인터뷰에서 "우리는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3달러 아래로 다시 내려가기를 원하며, 머지않아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24시간 동안 대형 유조선 1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으며, 머지않아 해협 통행이 정상적으로 재개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는 일일 80~90척이 통행하던 평소 수준과는 거리가 멀고, (정상화에는)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면서도 "최악의 경우라도 몇 주 정도이며 몇 달까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라이트 장관은 이란의 호르무즈 공격 역량을 궤멸시키면 항행이 빠르게 정상화될 것으로 자신했다.
그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란의 미사일·드론 역량을 약화시키고 있으며, 앞으로 며칠간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며 "에너지 공급은 곧 정상적으로 흐르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이 이란 석유 시설을 공습해 테헤란에 대규모 화재가 발생한 데 대해서는 "이스라엘이 공격한 것"이라고 짚으며 "미국은 어떤 에너지 인프라도 공격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이란의 석유나 천연가스 산업, 또는 그 어떤 에너지 산업도 공격할 계획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의 안보 불확실성을 뿌리뽑는 장기적 이익을 위해 단기적 유가 상승을 감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라이트 장관은 "핵무기와 거대 미사일 무기를 가진 '테러 정권'이 존재하는 것은 미국과 중동 지역, 그리고 세계 경제에 절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이것은 치러야 할 작은 대가"라고 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폭스뉴스에 "이것은 이란의 '불량 테러 정권'을 제거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흐름의 자유를 회복하는 장기적 이익을 위한 단기적 혼란"이라고 힘을 보탰다.
미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11월 치러지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중간선거의 핵심 화두 중 하나는 유가 등 물가 문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 때 조 바이든 행정부 경제 정책을 맹비난하면서 유가 인하를 공약하고 당선됐는데, 지난달 28일 이란 공습 이후 국제 유가가 폭등하면서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7일 기준 미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1갤런(약 3.8리터)당 3.41달러로 전주 대비 14% 올랐다. 주간 기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인 2022년 3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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