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통 큰 결단' 기대…교착 상황 푸는 유일한 열쇠"
"남북관계 개선, 북미 대화 강력한 동력…한미 동행해야"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오는 4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이 예정돼 있다. 이번 방중이 멈춰 선 한반도 평화의 시계를 다시 돌릴 수 있는 소중한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 랜드(RAND)연구소에서 진행한 국제질서 및 남북 관계에 관한 좌담회 기조연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사이의 개인적 신뢰가 외교적 교착을 뚫을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라고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을 기대한다. 특유의 '통 큰 결단'이 지금의 교착 상황을 푸는 유일한 열쇠가 될 수 있다"며 "김 위원장에게도 촉구한다. 대화의 의지를 밝힌 트럼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의 손을 잡기를 바란다. 고립과 대결은 결코 북한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한국의 역할이 지닌 중요성에도 주목해야 한다. 남북 관계의 개선은 북미 대화의 강력한 동력이 됐다"며 "한미 양국은 한반도 평화를 향해 함께 손잡고 동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 2019년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노딜'로 끝났던 점을 거론하며 "결실을 맺지 못한 것이 뼈아픈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그 발걸음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니다"라며 "북한의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하고 유효한 전략은, 결국 '대화'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이란 무력 충돌과 관련해선 "미국이 다시금 연대와 협력을 주도하는 리더십을 발휘해주길 바란다"며 "중동 지역의 불안정은 해당 지역의 문제를 넘어 전 세계의 에너지 안보와 경제, 일상의 평화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무력 사용이 결코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증오와 보복의 악순환으로 더 큰 비극을 낳을 뿐"이라며 "분쟁적인 상황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국제사회는 무력 사용을 억제하고, 대화와 외교를 통한 평화적 해결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위기를 극복할 유일한 길은 '대화를 통한 평화'와 '포용과 협력'이라는 근본 가치로 돌아가는 것이라 믿는다"며 "자국 우선주의와 진영 논리에 갇히는 것은 인류 사회를 퇴보시키고, 공멸을 불러올 위험성이 크다"고 했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의 이번 방미는 퇴임 후 첫 해외 공식 방문이다. 미국 정책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와 태평양세기연구소(PCI) 초청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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