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32조' 최고치…급락장에 반대매매 공포 떠는 개미들

기사등록 2026/03/05 06:00:00

하루 12% 급락…빚투 두달 새 20%↑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국내 증시가 급락한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5791.91)보다 698.37포인트(12.06%) 하락한 5093.54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137.70)보다 159.26포인트(14.00%) 내린 978.44에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66.1원)보다 10.1원 오른 1476.2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6.03.04.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코스피가 이틀 새 18% 급락하면서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의 강제 청산(반대매매)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32조8041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 신용 잔액은 21조7781억원, 코스닥은 11조260억원으로 두 시장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가 6000선을 넘어서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빚투' 규모도 빠르게 불어났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두달 새 약 5조5000억원(약 20%) 증가한 수준이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거래다. 통상 최대 90일까지 자금을 빌릴 수 있으며 일부 증거금만으로도 투자가 가능해 상승장에서 레버리지 투자 수단으로 활용된다.

문제는 주가가 하락할 경우다. 신용융자로 매수한 주식은 담보로 잡히기 때문에 담보 가치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매도하는 '반대매매'가 발생할 수 있다. 투자자는 원치 않는 시점에 주식을 낮은 가격에 청산당할 수 있다.

미국의 이란 공습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이면서 코스피 급락을 지켜보는 개인 투자자들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코스피가 7.24% 하락한 3일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금액은 92억원을 기록했다. 미수거래는 '초단기 레버리지' 거래인데, 금융투자협회는 결제 기한이 이틀인 미수거래의 반대매매만 집계하고 있어 신용거래융자 반대매매까지 포함할 경우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다음날인 4일 코스피는 12.06% 추가 급락했다.

미수금을 결제 기한인 2영업일 내 갚지 못해 강제 청산된 반대매매 규모는 최근 몇달 새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71억원이던 미수 반대매매 금액은 올해 1월 102억원으로 늘었고 지난달에는 135억원까지 증가했다.

과도한 빚투는 시장 전체 차원에서도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증시 급락으로 반대매매가 연이어 발생하면 강제 청산 물량이 쏟아지며 낙폭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추가 반대매매가 발생하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

빚투 열기가 과열되자 증권사들도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신용거래 한도 소진을 이유로 신규 신용거래를 제한하거나 중단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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