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파' 아들이 하메네이 뒤 잇나…이란전 3대 시나리오

기사등록 2026/03/04 14:51:45 최종수정 2026/03/04 15:53:35

IRGC 중심 권력 재편 가능성

내전급 대혼란 장기화할 수도

지역 확전…중동 전면전이 최악

[테헤란(이란)=AP/뉴시스]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가운데)가 차기 이란 최고지도자로 유력하게 부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중동 지역에서 갈등이 격화되면서, 이란을 중심으로 한 지역 정세가 장기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특히 이란 내부 권력 구조의 변화와 주요 국가들의 대응 전략은 향후 갈등 양상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란이 사망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후계자로 그의 차남인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선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란 혁명수비대(IRGC) 중심의 권력 강화가 현실화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탄약 비축량이 사상 최고라며 이를 갖고 전쟁을 영원히 수행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CNN 등 외신은 다양한 시나리오를 제시하며 향후 전개를 주시하고 있다.

◇IRGC 중심 권력 재편…대외 공격력 강화

모즈타바 하메네이 체제 아래에서 IRGC가 정치와 군사에서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아버지 하메네이의 지지와 IRGC 내 핵심 세력의 신임을 동시에 확보한 상태로, 체제 초기부터  IRGC와 협력하며 국내 정치를 안정시키는 것이 필수적이다.

모즈타바는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해 타협 없는 적대 노선을 가진 강경 보수파로 분류된다. 특히 IRGC와 정보기관 내부에서 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적으로도 서방과의 타협보다는 군사적 대응과 전략적 대립을 선호하는 노선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외신들은 IRGC가 전쟁 상황이라는 비상 국면을 명분으로 모즈타바를 적극적으로 밀어붙였다고 분석한다. IRGC는 이미 이란 군사와 핵심 방어 시스템에서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정치적·군사적 결정 과정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구조적 장점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새로운 최고지도자가 출범하면 IRGC가 국내 정책과 군사 전략에서 더욱 주도적 위치를 차지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미 정보 당국 평가에서도 이란의 기존 체제가 무너질 경우 온건 세력보다 조직력과 무력을 갖춘 강경파 잔존 세력이 권력을 승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IRGC의 군사력 집중과 정치적 권력 장악이 맞물리면, 국지적 충돌을 관리하면서도 외부 위협에 대한 억지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전급 대혼란 장기화…권력 투쟁과 사회 붕괴

반대로 중앙 통제력이 약화될 경우 상황은 더욱 복잡해진다. 이란은 인구 9000만명 규모의 다민족 국가로, 지역별 정치·종파·경제 이해관계가 크게 갈려 있다. 권력 중심이 흔들릴 경우 지방 권력과 무장 세력이 독자적으로 움직이며 국지적 충돌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테헤란=AP/뉴시스] 2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의 한 건물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란에 대한 공습을 이어오고 있다. 2026.03.03.
최고지도자 교체 과정에서 권력 정통성을 둘러싼 논쟁이 확산되거나, 엘리트 집단 간 주도권 다툼이 격화될 경우 권력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 모즈타바가 최고지도라 최종 선출되면 이란 내부에서도 상당한 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

1979년 이슬람 혁명은 왕정 체제를 무너뜨리고 종교 지도자가 이끄는 공화국을 세운 사건이었다. 그런데 혁명 이후 최고 권력이 아들에게 세습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정치적 정통성 논쟁이 다시 제기될 수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모즈타바 체제가 출범할 경우 잠잠해졌던 반정부 시위가 다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악의 경우 국가 통제력이 분열되며 내전 수준의 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난민 이동, 호르무즈 해협 불안정, 친이란 무장 세력의 보복 활동 확대 등이 동시에 발생해 중동 전역의 안보 환경이 장기간 흔들릴 수 있다.

◇지역 확전…중동 전면 충돌과 글로벌 파장 우려
 
가장 위험한 시나리오는 내부 혼란과 외부 군사 충돌이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다. 이 경우 국지적 분쟁이 단순히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닌 중동 전체와 글로벌 안보에 파급력을 미치는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이란이 걸프 지역 미군 기지와 이스라엘을 겨냥한 보복 공격을 하면서 사태가 지역 전면 충돌로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호르무즈 해협, 시리아, 레바논 등 전략적 요충지에서 교전이 급격히 확대되면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이 차질을 빚으면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글로벌 공급망에도 연쇄 충격이 가해질 수 있다. 해상 물류 지연과 운송 비용 상승은 무역 위축으로 이어지며,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투자 심리 위축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

인도적 위기 역시 배제할 수 없다. 교전 지역 확대는 민간인 피해 증가와 대규모 난민 이동을 동반할 가능성이 높다. 국제 구호 체계가 동시에 여러 분쟁 지역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지원 공백과 장기적 불안정이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lj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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