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중동 불확실성에 경계심 갖고 대응해야" 주문
중동發 금융·에너지 시장 변동↑…수급 대응방안 점검
중동 정세 실시간 모니터링과 부처간 공조 해법 모색
[세종=뉴시스]김동현 임하은 기자 = 정부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습 단행 이후 중동지역 불안이 확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경제부총리를 총괄로 하는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을 가동해 실물경제 영향을 최소화한다.
비상대응반은 외교부 동향반, 산업통상부 중심의 국제에너지반, 재정경제부 중심의 경제상황·공급망반, 금융위원회 중심의 금융시장반 등으로 나눠 자원·에너지 수급, 무역·공급망·금융 및 업종별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책을 모색한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일 관계기관 합동 긴급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범정부 비상대응반을 가동한다고 밝히며 "향후 중동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관계기관이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대응해달라"고 주문했다.
구 부총리는 "우리나라의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높다"며 "호르무즈 해협 불안 가능성에 따른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성에 기민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상 징후 발생시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신속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현재 충분한 국내 비축유 물량 등 수급 대응 여력이 갖춰진 것으로 파악되나, 중동 지역의 군사 긴장이 지속될 가능성을 두고 당분간 국제금융시장과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진단했다.
아울러 중동 인근을 운항 중인 유조선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우리 선박의 운항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에너지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산업부는 이날 문신학 차관 주재로 제 2차 실물경제 점검회의를 열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까지도 염두에 두고 유조선 등 운항일정 조정, 우회항로 확보 등을 포함한 면밀한 상황 관리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사태로 인한 국제 원유 및 가스 가격에 대한 영향은 전황 상황에 따라 가변적일 수 있어 중동 정세를 살피면서 상황에 맞는 대응 방안을 펼친다는 것이 산업부 방침으로 요약된다.
현재 우리나라는 수개월 분의 비축유와 함께 가스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당장의 수급 위기 대응력은 충분한 상황이지만 중동발 수급 차질이 실제 발생하는 경우 우선 업계 차원에서 중동 외 물량 도입 등 추가 물량 확보를 추진키로 했다.
사태 장기화로 민간 원유재고가 일정비율 이상 감소하는 등 수급위기가 악화되는 경우 산업부는 자체 상황판단회의를 통해 비축유 방출을 결정하고, 여수·거제 등 9개 비축기지에 비축된 석유를 국내 시장에 공급키로 했다.
아울러 석유공사도 해외생산분 도입, 공동비축 우선구매권 행사, 비축유 방출 태세 점검 등 비상 매뉴얼상 조치사항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했다.
해상물류 영향은 아직까지 제한적인 만큼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우리나라 주요 컨테이너 화물 선사들은 지난 2023년 홍해 사태 이후 수에즈운하를 이용하는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고 있어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우리 수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클 수 있는 만큼 정부는 중동지역 수출 피해기업 유동성 지원, 수출바우처를 활용한 물류비 지원, 현지 해외 공동물류센터 지원 등 기존 지원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물류경색이 본격화될 경우에 대비해 임시선박 투입 등 추가 대책도 검토키로 했다.
석유·가스 이외에 중동 의존도가 높은 공급망 품목은 거의 없지만 난연재에 활용되는 브롬, 합성섬유용 에틸렌글리콜 등 일부 중동 고의존 화학제품의 경우 국내 생산을 독려하고 재고 활용을 통해 공급망 영향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전력수급도 현재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향후 한전과 발전공기업 등이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유가 급등, 액화천연가스(LNG) 도입 차질 가능성에 대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정부 관계자는 "소관 부서와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긴급대책반을 가동하고 있으며 향후 사태의 전개 추이와 국내 가격 동향, 선박 운항 현황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면서 관계부처 및 유관기관과도 긴밀히 공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와함께 "비축 방출 등 비상조치를 면밀히 점검하고, 유가변동이 국내 휘발유·가스요금 등 국민 체감 물가에 과도하게 전이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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