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원유 물동량 20% 통과 '호르무즈' 봉쇄
美·이스라엘, 이란 공습 직후 WTI 선물 12% 급등
[서울=뉴시스]이지민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정세가 악화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란이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일 영국 기반 금융 거래 플랫폼 IG그룹 데이터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지난 28일(현지 시간) 장중 한때 전장 대비 약 12% 오른 배럴당 75.33달러선에서 거래됐다.
국제유가 선물 시장이 주말 휴장에 들어선 가운데 오는 2일 거래에서 '최악의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즈 에너지분석팀은 "중동 안보 상황 악화에 따른 잠재적 공급 차질 위험을 고려하면 브렌트유 가격이 100달러 수준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스웨덴계 금융사 SEB는 주요 공급망 차단 시 배럴당 55~150달러 수준의 시나리오를 제시했는데,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에는 배럴당 15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28일(현지 시간) 미국·이스라엘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선박들에게 통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 사이 위치한 좁은 수역으로, 전 세계 원유 물동량 20%가량이 통과하는 핵심 요충지다. 이란은 그간 자국의 전략적 이해를 관철하기 위해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전략적 카드로 활용해 왔다.
유가 급등 시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즉각적인 충격이 발생하며, 교역 환경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이 26일 발표한 '美-이란 긴장 고조 관련 수출입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10% 오를 때 우리나라 수출은 0.39% 감소하고 수입은 2.68%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유가가 10% 상승하면 수출단가는 2.09% 오르지만 수출물량이 2.48% 줄어 수출액은 0.39% 감소한다는 분석이다.
반면 수입은 단가 상승 효과가 더 크게 작용한다. 수입단가는 3.15% 오르고 수입물량은 0.46% 감소해 수입액은 2.68%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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