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K리그 출범 이후 처음 폐지
동시 출전은 K리그1 5명·K리그2 4명
"옳은 방향성…당장 큰 차이는 글쎄"
[서울=뉴시스] 하근수 기자 = 새 시즌 프로축구 K리그에 달라진 여러 제도 중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 폐지'가 어떤 결과를 불러일으킬지 이목을 끈다.
김해FC2008, 용인FC, 파주 프런티어가 가세한 올해 프로축구는 K리그1 12팀과 K리그2 17팀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29팀 체제로 펼쳐진다.
달라진 건 참가팀 숫자만이 아니다.
22세 이하(U-22) 선수 의무 출전 제도가 완화됐고, 외국인 골키퍼 등록 금지 규정이 폐지됐으며, 승강 방식도 달라졌다.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건 1983년 K리그 출범 이후 43년 만에 폐지된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다.
지난 시즌까지 K리그1은 최대 6명, K리그2는 최대 5명까지 외국인 선수를 등록할 수 있었다.
그동안 축구계에선 국제 무대에서 K리그 팀들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해당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심심찮게 나왔다.
실제로 최근 K리그 팀들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와 챔피언스리그2(ACL2)에서 일본 팀들은 동남아시아 팀들을 상대로도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프로축구 K리그를 총괄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를 폐지해 '글로벌 스탠더드'에 발맞추기로 했다.
대신 경기당 동시 출전 가능 인원은 K리그1 5명과 K리그2 4명으로 제한했다.
이와 관련해 한준희 해설위원은 "국제적인 추세와 트렌드를 비춰봤을 때 반드시 했어야만 하는 일"이라며 "유럽은 물론 중동이나 일본과 비교해도 우리만큼 외국인이 협소했던 리그가 거의 없다"고 짚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시 출전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또 외국인 선수 보유를 무제한으로 풀어준다고 해서 바로 10명 가까이 데려올 팀은 없다. 따라서 작년과 비교했을 때 당장 엄청난 차이를 드러내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 선수 숫자가 늘어나면 국내 선수 입지가 좁아지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 축구 국가대표팀에 악영향이 갈 수 있다는 부정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한 위원은 "시각을 어떻게 갖느냐 문제"라며 "그러면 그럴수록 우리 선수들이 어려서부터 더 열심히 해야 한다. 프로는 기본적으로 무한 경쟁하는 곳이다. 외국인 선수를 능가할 정도로 살아남은 선수라면 기량은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선수가 늘어나면 어떤 스포츠 종목이든 국내 선수들에게 조금 어려움이 오는 건 사실이다. 그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노력하다 보면 실력이 늘 수 있다. 동전의 앞뒷면 같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변화한 제도 아래 새 시즌을 준비한 구단에서도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 폐지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K리그1 구단 관계자 A는 "국제적인 흐름에 따라가지 못하면 경쟁력이 떨어진다. 다른 나라들도 바뀌고 있는데 우리만 뒤처지면 안 된다. 아무래도 시민구단은 제약이 따를 수 있지만, 전체적인 큰 틀에서 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K리그가 성장해야 ACLE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고, 나아가 축구대표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외국인 선수만 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국내 선수들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K리그2 구단 관계자 B는 "옵션이 다양해진 건 맞다"며 "국내 선수 같은 경우에도 특수 포지션의 경우 몸값이 엄청나게 올라간 선수가 많은데, 외국인 선수가 좋은 대안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 구단도 외국인 선수를 6명 둘 뻔했다. 비록 그러지 못했지만, 이런 점에서 분명 플러스 요인 같다. 글로벌 스탠더드에 발 맞는 시도다. 좋은 선수가 많이 영입되면 성적도 잘 낼 수 있지 않을까"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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