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팔고 삼전으로"…복귀 고민하는 서학개미[개미가 쏜 6000③]

기사등록 2026/03/02 10:00:00

美 주식 보관액 감소, 국장 예탁금 증가

코스피 올 들어 상승률 50% G20 중 1위

[라스베이거스=뉴시스]이지용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1.06. leejy5223@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코스피가 6300선을 돌파하는 등 국내 증시가 무섭게 치솟자 서학개미들의 자금 흐름이 국내 증시로 유턴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미국 주식 보관금액(국내 투자자들이 보유 중인 미국 주식의 평가 금액)은 지난 달 23일 기준 1629억 달러(약 233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정부가 RIA(국내시장 복귀계좌) 정책을 발표한 지난해 12월 24일 1686억 달러(약 243조원)에서 3.4% 줄어든 수치다. 정부는 해외로 향하던 개인 투자 자금을 국내 증시로 다시 유도하기 위해 해외주식을 매각한 뒤 국내주식에 장기 투자하면 1년 동안 한시적으로 양도소득세를 감면키로 했다.

미국주식 결제금액도 지난 달 18일 10억 달러(약 1조4437억원), 19일 8억9000만 달러(약 1조2767억원), 20일 7억 달러(약 1조60억원)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 들어 미국 증시 수익률이 주요 20개국(G20) 중 최하권에 그친 데 반해 코스피는 압도적인 상승률로 1위를 기록하면서 미장 투자 열기가 한풀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피는 연초 대비 각각 49.67%, 28.38% 상승해 나란히 1, 2위에 올랐다. 반면 서학개미들의 최대 투자처인 미국 다우지수(2.99%·17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0.93%·19위), 미국 나스닥지수(-1.56%·20위) 상승률은 저조했다.

미국 주식 온라인 종목토론방에는 '엔비디아 팔고 삼성전자 사야 겠어요', '미장 탈출은 지능순', '미장 수익률이 반토막이 났다', '인공지능(AI) 진짜 버블인가요, 빅테크 종목 수익 날때 팔걸 그랬어요', '장투했더니 2년 전 가격으로 떨어져서 허무하다' 등 코스피 상승장에서 소외된 서학개미들이 박탈감을 호소하는 푸념의 글이 올라왔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주식시장 정상화를 강조하며 "'국장 복귀는 지능순'이라는 말이 생겨날 수 있도록 만들어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미국 주식 투자금은 국내 증시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달 25일 기준 109조4677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투자자 예탁금은 코스피가 1월27일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선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주식 거래 활동 계좌도 1억191만개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국내 인구가 약 5111만명인 점을 감안할 때 1인당 2개 주식 계좌를 보유한 셈이다.

그러나 당초 지난 달 시행을 예고했던 RIA 계좌 도입이 지연되고 있어 서학개미들이 국장에 돌아올 타이밍 놓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가 1분기 내 RIA 출시를 목표로 입법을 추진했지만 국회에서 관련 입법이 지연되면서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코스피가 6000선을 넘어선 상황에서 정책 효과가 반감되고 미장에 남아 투자를 확대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RIA 도입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도입 시점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브레이크 없는 해외주식 매수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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