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범죄 전혀 모르고 만난 기억도 없어"
하윈 비공개 조사…27일 클린턴 전 대통령 증언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26일(현지 시간) 억망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의혹에 대한 미 하원 조사에 출석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뉴욕주 채퍼쿠아 공연예술센터에서 열린 미 하원 감독위원회의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비공개조사에 증언을 위해 출석했다.
클린턴 전 장관의 출석은 미 하원 감독위 소환장 발부에 따라 이뤄졌다.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오는 27일 출석한다.
이들은 당초 출석 요청을 거부했다가 의회 모독 혐의로 고발될 위기에 처하자 이달 초 증언에 동의했다. 클린턴 부부는 공개 증언을 요청했으나, 위원회는 비공개로 증언을 듣기로 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출석에 앞서 취재진에 별도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엡스타인의 범죄 행각은 알지 못하고 이번 조사는 정치적 의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엑스(X)에 게시한 입장문에서 "의회 조사는 너무나 자주 정파적인 정치적 쇼가 되곤 하며, 이는 의회의 직무유기이자 미국 국민에 대한 모욕이다"며 "감독위는 제가 엡스타인과 (파트너)기슬레인 맥스웰의 범죄 활동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다는 가정 하에 소환장을 정당화했으나, 분명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그런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섰다.
이어 "저는 그들의 범죄 활동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고, 엡스타인을 만난 기억이 없다. 그의 비행기를 타거나 섬이나 집, 사무실을 방문한 적도 없다. 덧붙일 말도 없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의회 조사는 연방정부가 엡스타인 범죄 의혹 관련 조사와 기소를 어떻게 처리했는지 주목해야 한다며 "이러한 제도적 실패는 특정 정당과 특정 공직자 한명을 보호하기 위해 고안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 생존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극악무도한 범죄를 고발한 것에 대한 연방수사국(FBI) 인터뷰를 법무부가 은폐했다는 보도의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범죄자 엡스타인은 생전 미성년자들과 유력인사들의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의혹을 받았는데, 2019년 수감 중 사망하면서 관련 의혹은 제대로 규명되지 않았다.
그간 클린턴 부부는 엡스타인 관련 범죄로 기소되거나 고발된 적이 없다. 다만 최근 법무부가 공개한 엡스타인 문건에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엡스타인과 태국, 포르투갈, 가나, 러시아, 중국을 여행한 기록이 포함되는 등 여러차례 이름이 언급됐다. 두 인사가 여성들과 함께 찍은 사진도 있었다.
다만 클린턴 전 장관과 엡스타인간 직접적인 서신 교환 등은 포함되지 않았고, 클린턴 전 장관은 그가 2019년 기소되기 수년전 관계를 끊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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