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26일 한국형공병전투차량 K-CEV 첫 실전 훈련 공개
무인공병차량 운영시 병력 피해 최소화…작전시간도 50% 이상 감축
[양평=뉴시스] 옥승욱 기자 = 26일 오전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양평종합훈련장. 훈련장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통제탑에 오르니 한국형공병전투차량(K-CEV) 제병합동훈련 훈련장 전체가 한 눈에 들어왔다.
육군은 이날 병력 감소와 미래 전장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AI기반 유·무인복합 한국형공병전투차량(K-CEV)'의 첫 실전 훈련 현장을 공개했다.
K-CEV는 드론·로봇·원격사격통제체계(RCWS) 등 무인 임무장비를 통합 운용할 수 있는 장갑차 플랫폼이다. 차체 원격 운용도 가능해 위험지역에서 병력 노출과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향상된 차체 방호능력을 기반으로 병력 탑승 시에도 지뢰 및 적 공격 위협 속에서 생존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RCWS는 적의 기습 공격을 사전 탐지하고 선제적으로 대응이 가능하다.
기존에는 병력이 투입돼 지뢰 등을 일일이 제거했다면 앞으로는 무인으로 운용되는 K-CEV가 장애물을 개척해 병력 피해를 최소화함과 동시에 작전 시간도 기존 대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는게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훈련에 참가한 11기동사단 철마부대는 K-CEV를 중심으로 드론과 지상로봇 등 무인체계를 활용한 선도정찰부대를 운용해 장애물 개척 및 공격작전을 수행하는 제병협동훈련을 실기동 및 실사격으로 진행했다.
이날 훈련은 전방에 위치한 저수지 동쪽에 장애물이 매복돼 있고, 저수지 서쪽 수풀지역에 적 진지가 있는 상황을 가정했다.
훈련 시작에 앞서 통제탑 전방 3시 방향에는 근거리 정찰드론 8대가 상공에 떠 출격을 마쳤다. 이날 훈련을 지휘한 11기동사단 배영환(중령) 철마대대장이 훈련 시작을 알리자 정찰드론들이 훈련장 전체를 누비며 전방 상황 정찰에 나섰다.
드론 8대 가운데 절반인 4대는 자폭드론이다. 검은색을 띈 자폭드론들은 정찰드론들과 동시에 운용되며 적 지역을 배회하다 적 식별 시 즉각 타격한다.
정찰드론들이 적 장애물과 위협요소를 식별하니 후방에서 대기하고 있던 K21 장갑차가 기동 간에 사격을 실시했다. 장갑차 기동을 위해 박격포도 화력을 지원했다.
화력을 한바탕 쏟아낸 뒤에는 근거리 정찰드론을 투입해 전투피해를 평가하고 잔존 위협 여부를 확인했다.
배영환 대대장은 "정찰드론에 의해 피해 결과가 보고되는 체계"라며 "하늘에서 피해 평가를 하고 재타격을 할 것인지 계속 공격을 할 것이인지를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적의 전투력이 저하되자 중대장이 원격사격통제체계(RCWS), K-CEV로 구성된 무인 선도 정찰부대를 투입했다.
K-CEV 상단에 위치한 정찰드론이 장애물 지대와 인접 지역을 정찰하고, 차체에 장착된 360도 상황인식장치는 주변 위협요소를 실시간으로 탐지했다. 운용인원은 후방지역에 위치해 원격으로 확보된 영상정보를 확인하며 상황을 파악했다.
이어 AI 기반 자동표적탐지 기능이 적용된 원격사격통제체계(RCWS)가 장애물 지대 인근 위협 표적을 자동 식별했고, 운용인원의 원격 조작으로 K-CEV에 탑재된 K4고속유탄기관총·K6중기관총이 즉각 제압 사격을 실시했다.
K-CEV에서 분리된 폭발물탐지제거로봇은 기동로 상 적 지뢰설치 여부를 확인했다.
이후에는 K600 장애물개척전차가 투입돼 통로를 개척했고, 개척된 통로 전방을 무인수색차량이 정밀 탐색했다. RCWS 원격 타격과 초소형 자폭드론 투입으로 은폐 표적을 제거한 뒤, 통로가 확보되자 돌파소대가 후속 투입돼 공격을 이어갔다.
돌격소대가 방어선이 뚫린 적 후방으로 기동해 남아있는 적을 완전히 격멸하고 목표지점을 확보하며, 이날 훈련은 최종 마무리됐다.
육군은 K-CEV가 전력화되면 적과 접촉된 상황 또는 불확실한 작전환경에서 무인체계 등을 활용해 적 장애물과 위협을 사전 정찰 이후 안전이 확보된 상태에서 병력 투입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배영환 철마대대장은 "이번 훈련은 K-CEV를 비롯한 아미 타이거 기계화보병대대의 유·무인복합전력 운용절차와 임무수행능력을 검증하는데 중점을 두고 실시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환경에서 훈련과 전투실험으로 발전사항을 도출하고, 유·무인복합 전투체계를 기반으로 정예 전투력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육군 관계자는 "육군의 미래모습인 아미 타이거 플러스(Army TIGER+)를 통해 미래 전장환경에 대응하고 드론·로봇 등 AI 기반 유·무인복합 전투체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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