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 200만명 시설에 지난해 650만명 방문
2027년 예약 시스템 운영 때 유료화도 검토
주차장 확대 절대적 필요…부관장 도입 시급
"박물관 기능 확대…복합문화공간으로 진화"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국립중앙박물관 시설 확충이 시급하고 지방박물관에 대한 적극적 행정지원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23일 서울 중구에 있는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관훈포럼에서 유 관장은 국립중앙박물관의 당면과제로 관람객 증가에 따른 시설 확충과 조직 확대, 유료화 등을 꼽았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유물 약 43만점(국보 66건, 보물 107건)을 소장하고 50개 갤러리에서 약 1만점을 전시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관람객 수는 650만명을 넘었다.
유 관장은 "현재 전시공간이 연간 관람객 200만명(1일 최대 수용인원 1만5000명)으로 목표를 잡은 것인데 성수기에는 4만명이 넘게 입장하고 있다"고 했다.
편의시설, 주차장, 식당, 카페 등 확장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이어 유 관장은 "상설전시실 제2관 건립을 추진해야 하고, 주차장 확대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부관장제 도입도 시급하다"고 밝혔다.
관련 부처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박물관 유료화는 고객정보통합관리(CRM) 체계 구축 이후 2027년께 통합 예약·예매 시스템 개발 및 시범운영을 거쳐 결정할 예정이다.
유 관장은 "박물관 유료화 목적은 수입 창출이 아니라 관람객 편의를 위해 예약제를 시행하고 패스트 트랙을 설정해 질서를 유지하는 데 있다"고 했다.
질서 유지에는 관람객의 관람 태도와 함께 사립박물관 등 전람회 문화에 대한 영향도 포함됐다.
유 관장은 "관장으로서 650만명이 허수가 아니라는 걸 일단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무료입장이 가지는 편리함과 행복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약 시스템이 없어서 오픈런 하려는 줄을 보면 반가운 게 아니라 미안하다"며 "자국민이 향유하는 문화공간으로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지방박물관에 대한 지원도 요청했다.
유 관장은 "지방박물관 조직과 예산이 현상 유지, 관리 차원에 머물고 있다"며 "지역문화의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 행정지원이 요청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 관장은 관람객 수 증가에 대해 "박물관이 끊임없이 자기 기능을 확대해 온 결과"라고 말했다.
박물관이 오래된 유물을 진열하는 공간에서 진화했다는 뜻이다. 전시라는 원초적 기능에 대해서는 세 가지 변화를 꼽았다.
사유의 방, 의궤실 등과 같이 첨단적 전시 방식으로 유물 가치를 극대화하는 게 첫 번째다. 다음은 다양한 기획전이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는 '우리들의 이순신'이 열리고 있고 곧 '우리들의 밥상'이 개최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세계미술을 선보이는 전시회가 연중 2회 이상 열리는 점이다.
나아가 박물관이 즐겁게 놀면서 배우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바뀌었다고 봤다. 실제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국내 거주 외국인, 학생, 장애인, 노인 등 관람객에 맞춘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올해는 '국중박 분장대회'와 '국중박X블랙핑크' 프로젝트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박물관 문화상품인 뮷즈(Museum Goods)나 학예원(curator) 또한 관람객 증가에 일조했다고 봤다.
유 관장은 박물관이 하이브와 MOU를 체결하고, 블랙핑크와 협업하는 등의 이유가 K-컬처의 뿌리로서 역할 하기 위해서라고도 밝혔다. 문화의 혼성화(cultural hybridity)를 위한 '원단'이 되겠다는 포부기도 하다.
이날 발표를 통해 유 관장은 ▲업적으로서 관장 재량 미술관 작품 구매 ▲박물관·미술관 후원회 구성 ▲교수업적평가 방법 개선을 통한 인문학 대중 서적 증대 필요성 등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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