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 산불 사흘째 확산…강풍에 진화율 급락
급경사·강풍 겹쳐 진화 난항…주민 대피 잇따라
23일 산림당국과 행정안전부 국민안전 일일관리상황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9시14분께 경남 함양군 마천면에서 산불이 발생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함양군 산불은 한때 진화율이 66%를 기록했으나 강한 바람에 불씨가 되살아나면서 이날 오전 4시께 28%로 떨어졌고, 현재는 32%를 기록 중이다.
산림 당국은 이날 오전 4시 산불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차량 105대, 진화 인력 603명 등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산불 대응 1단계는 피해 면적이 10~100㏊(헥타르)일 경우 발령된다.
소방청도 전날 오후 11시14분께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진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국가소방동원령은 시·도의 소방력만으로 대응이 어렵다고 판단될 때 소방청장이 전국 단위의 소방력을 동원하는 조치다.
다만 산불이 발생한 지역이 급경사와 바위 지형으로 이뤄져 진화인력 접근이 쉽지 않고, 연기까지 짙게 깔리면서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불로 인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인근 주민 19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일시 대피한 상태다.
산불영향구역은 189㏊로 추정된다. 이는 축구장 265개에 달하는 면적이다.
지난 21일 충남 서산시와 예산군에서도 원인 미상의 산불이 발생했다. 두 지역 모두 주불 진화는 완료됐지만, 산림 약 31㏊가 소실됐고 일부 주민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하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이 밖에도 울산과 강원 원주, 충북 옥천군 등에서도 주말 사이 11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울산에서 난 산불은 현재까지 진화 작업이 계속되고 있으며 나머지 10건은 모두 진화가 완료됐다.
이번 산불은 김 전 산림청장이 음주운전으로 경질된 가운데 발생했다. 김 전 청장은 지난 20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신기사거리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 차량 2대를 들이받은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튿날 김 전 청장을 직권면직 조치했다.
산림당국은 이날 헬기 51대를 현장 투입해 진화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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