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은퇴생활 NO"…中고소득 시니어들, 은퇴 후 '여기' 간다

기사등록 2026/02/20 03:48:00
[서울=뉴시스]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사진출처: 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중국의 은퇴한 노년층이 젊은 시절 이루지 못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 해외 유학길에 오르고 있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취 리엔루(66·여)씨는 지난해 영국 일류 예술 대학교인 본머스 예술 대학교 (Arts University Bournemouth) 단기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평범한 은퇴 생활 대신 새로운 도전을 선택한 그는 패션 디자인, 판화, 보석 제작, 사진 등을 배우며 학생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다.

취 씨는 "은퇴 후에도 내면에서 빛나는 자신을 유지하고 싶다"며, 학습이 자신에게 큰 만족감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1978년 베이징에 위치한 대학에 다녔으며, 이후 철도 엔지니어로 일하다 2014년에 은퇴했다. 해외 유학에 대한 관심은 2024년 골절로 1년간 집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생겼다. 언어 장벽과 지원 서류 문제로 인해 취 씨는 단기 프로그램을 선택했다.

이 프로그램을 제공한 기관의 창립자인 지 원리 씨는 지난 1년간 약 300명의 노년층을 해외 단기 교육 프로그램으로 보내며, 시니어 전용 클럽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 비용은 2만~6만 위안(약 420만~1200만원)이며, 통역과 조교 서비스도 제공된다.

대부분의 참가자는 고소득층 여성으로, 젊은 시절 가정을 위해 자신을 희생했던 경우가 많다. 취 씨 역시 "해외 유학은 젊은 시절 이루지 못한 꿈"이라고 말했다.

지 씨는 "연금 수급자들은 은퇴 후 상실감을 느끼고, '시니어'라는 꼬리표가 사회적 소외를 의미하기도 한다"며, 해외 유학이 은퇴 후 삶의 새로운 활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는 국가 중 하나다. 2025년 기준 60세 이상 인구는 전년보다 1300만 명 증가한 3억 2000만 명을 기록했다. 전체 인구에서 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율은 23%로, 이 비율은 2035년에는 3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2050년에는 정점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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