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 소방관 사주풀이 논란…운명전쟁49 측 "가족 동의 하에 제공"

기사등록 2026/02/18 17:19:38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디즈니+ 예능 '운명전쟁49' 제작진이 순직 소방관을 소재로 한 사주풀이 장면을 내보낸 것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운명전쟁49' 제작진은 18일 "본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개인의 이야기는 당사자 본인 또는 가족 등 그 대표자와의 사전 협의와 설명을 바탕으로 이해와 동의 하에 제공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 과정에서 점술가들이 출연하는 서바이벌 형식의 프로그램이라는 기획 의도와 구성에 대해 안내했으며 관련 정보 제공 및 초상 사용에 대한 동의도 함께 이루어졌다"라며 "제작진은 사안의 민감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관련 내용을 제작 전 과정에 걸쳐 신중하게 검토해 프로그램을 제작했다"고 했다.
  
앞서 지난 11일 공개된 '운명전쟁49' 2화에 등장한 '망자 사인 맞히기' 미션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제작진은 한 망자의 사진과 생시, 사망 시점 등을 단서로 제시했다. 무속인들이 중심이 된 출연자들은 사망 원인을 추리했다.

망자는 2001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故김철홍 소방교였다. 일부 출연진은 사주풀이와 직관 등을 근거로 화재, 붕괴, 압사 가능성 등을 언급했다.

방송 이후 해당 장면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확산하면서 "망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는 비판이 나왔다.

김철홍 소방교의 조카라는 누리꾼은 "작가와 저희 고모가 통화한 녹취 내용을 들어봤는데 무속인이 나온다고는 했었고 사주를 통해 의인이 어떤 사람인지 보고 숭고한 희생을 기린다고 얘기 했었다. 근데 방송에 나온 내용을 보니 고인이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맞추고 있고 출연진들은 신기해 하며 웃고 있더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게 어딜 봐서 삼촌의 희생을 기리는지 전혀 모르겠고 다른 사람을 구하다 순직한 사람의 죽음을 저런 식으로 폄훼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25년이 지난 지금도 저희 가족은 돌아가신 삼촌 얘기만 들어도 눈물이 나는데 너무 화가 난다"고 덧붙였다.

해당 예능은 무속인, 명리학자, 타로술사, 관상가 등 49명의 운명술사가 미션을 수행하는 서바이벌이다. 사생활 논란에 휩싸인 코미디언 박나래가 그대로 등장한다. 이날 5~7회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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