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행정통합 두고도 설전…"당론으로 의견 모아야"
"왜 남의 지역까지 간섭하나…문 열렸을 때 따라가야"
[서울=뉴시스] 이승재 한은진 우지은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이재명 대통령과의 오찬에 불참한 것을 두고 당 내부 평가는 엇갈렸다.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김용태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 대통령을 직접 만나 대표가 직격해야 했고, 그게 아니면 식탁이라도 엎을 결기를 보였어야 했다"고 발언했다고 한다.
또한 김 의원은 "장 대표가 이 대통령 면전에서 '그렇게 정치 하지 말라', '특검을 받으라'라고 말했어야 했다"며 "영수회담을 요청하고 안 가버리면 단식하고, 천막농성하고, 로텐더홀에서 피켓 시위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대법관증원법'과 '재판소원법' 등이 여당 주도로 통과됐다는 이유로 오찬에 불참할 것이 아니라, 이 대통령을 직접 만나 강하게 항의했어야 한다는 취지다.
이에 장 대표는 지도부가 논의 끝에 내린 결론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전후 상황을 설명했다고 한다. 또한 '함께 싸워 달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재선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대표도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 뒤통수를 맞은 것인데 어떻게 가서 밥을 먹고 있겠나. 이 대통령과 별도의 면담 시간도 없었다고 한다"며 장 대표를 옹호했다.
또한 "앉아서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같이 싸워야 할 것 아닌가. 장 대표가 전략적인 선택을 했다고 본다"고 했다.
의총에서는 대구·경북 행정통합 문제를 두고도 의견이 나뉘었다고 한다.
대구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은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법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원회를 통과한 만큼 그대로 처리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충남 등 국민의힘 소속 지자체장이 행정통합을 반대하는 지역의 의원들은 당론으로 행정통합 전반에 대한 의견을 모아야 한다는 데 힘을 실었다고 한다.
대구 지역 6선 의원인 주호영 의원은 의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남의 형편은 생각을 안 하고, 왜 남의 지역까지 간섭하느냐"라고 말했다.
주 의원은 "국민의힘이 통합하겠다고 하면 법이 통과되나. 문이 열릴 때 같이 따라 들어가야 한다"며 "광주·전남만 20조원을 가져가고, 공기업을 다 가져가면 우리 당은 폭망하는 것"이라고 했다.
대구에 지역구를 둔 한 의원은 통화에서 "행정통합은 당론으로 정할 수 없다. 특별법이 소위를 통과했으니 우리는 우리 법안대로 가면 되는 것"이라며 "충남과 우리는 입장이 다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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