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고체 전지 등 첨단 기술 빼돌린 30대 외국인, 구속 기소

기사등록 2026/02/12 11:03:52

해외 협력사 근무하며 2억 금품…대가로 자료 받아

이차전지 기술 유출 사건 중 외국인 '최초 구속'

자료 제공한 부장급 연구원 숨져 '공소권 없음'

[대전=뉴시스] 김용훈 지재처 지식재산보호협력국국장이 12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전고체 전지 관련 국가 첨단 전략기술 유출 사건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6.02.12. kys0505@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김도현 기자 = 전고체 전지 관련 국가 첨단 전략기술을 빼돌린 30대 외국인이 구속된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식재산처 기술디자인특별사법경찰과 대전지검 특허범죄조사부는 최근 국가 첨단 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및 보호에 관한 특별 조치법 위반, 부정 경쟁 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를 받는 해외 협력사 영업 총괄 외국인 A(34)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12일 밝혔다.

A씨는 2019년 11월부터 2025년 4월 사이 해외 협력사에 근무하며 피해 회사의 부장급 연구원인 B(53)씨로부터 2억원 이상의 금품을 건네고 대가로 피해회사의 전고체 전지 관련 기술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A씨는 B씨로부터 자료 전송 7회, 영상 미팅 8회, 방문 컨설팅 7회 등을 통해 전고체 전지 개발 정보, 제품 개발 및 단가 로드맵 개발과 경영 관련 전략 정보, 음극재 개발 정보 등 자료 200여장을 유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출된 전고체 전지를 포함한 일부 기술은 국가 산업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국가 첨단 전략기술에 해당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재처 기술경찰은 2024년 11월 국가정보원 산업기밀보호센터 첩보를 받아 다른 이차전지 기술 유출 사건을 수사하던 중인 지난해 3월 해당 사건을 인지했다.

이후 국정원과 피해회사의 신속한 대응을 통해 B씨를 특정했으며 압수수색을 통해 관련 증거들을 확보했다.

증거 분석을 통해 B씨가 해외 소제 업체와 접촉한 정황과 A씨가 소속된 해외 협력사에 자료를 전달한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해 8월 A씨 입국과 동시에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 조사를 진행했다. 다만 B씨의 경우 지난해 8월 숨지면서 공소권이 없어졌다.

기술경찰과 검찰은 협력을 통해 이차전지 분야 기술 유출 사건에서 외국인을 최초로 구속했으며 핵심 기술이 해외로 유출되는 것을 차단했다.

김용선 지재처장은 "이번 수사는 우리나라 이차전지 산업 미래가 걸린 전고체 전지 핵심 기술을 지켜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기술 경찰은 기술 전문성과 수사 역량을 겸비한 특수 수사 조직으로서 수사 인력을 대폭 확대해 기술 유출 범죄를 뿌리 뽑고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전고체 전지의 경우 화재 안전성, 높은 에너지 밀도 및 급속 충전이 가능해 상용화를 위해 이차전지업체들이 역량을 집중하는 미래 첨단 기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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