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려온 전화 왠지 이상하다 싶으면 일단 폰 화면 보세요"

기사등록 2026/02/12 12:00:00 최종수정 2026/02/12 13:00:24

삼성·이통3사, AI 기반 탐지·알림 서비스 제공

정부, 공동 대응 플랫폼 구축·규제특례 등 지원

[서울=뉴시스] 삼성전자 '전화' 앱의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 알림.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6.02.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은비 기자 = #. A씨는 최근 포털 마케팅팀을 사칭한 전화로 "리뷰 체험단에 선정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무료 상품을 제공해주겠다며 통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졌지만, 상대방이 상품 설명을 보내겠다며 카카오톡 친구 추가를 요구하는 순간 보이스피싱 위험 알림이 울렸다. A씨는 곧바로 통화를 마쳤고 개인정보 유출이나 금전 피해 없이 상황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스마트폰 인공지능(AI) 기반 보이스피싱 탐지·알림 서비스를 적극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데이터 수집·공유 플랫폼을 구축해 탐지 성능 고도화를 지원하고 있다.

12일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는 AI 기반 보이스피싱 탐지·알림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에 기본으로 탑재된 전화 앱에서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 알림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 기능은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의 통화 내용을 분석해 의심(보이스피싱 의심), 경고(보이스피싱 감지) 등 2단계에 걸쳐 이용자에게 알림이 전달된다.

이 기능은 지난해 7월 갤럭시 Z폴드·플립7에 처음 도입된 뒤 현재 삼성 갤럭시 사용자 인터페이스인 원 UI 8.0 이상이 적용된 스마트폰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이 기능은 기본 활성화 제공되며, 이용자가 원하지 않을 때는 앱 설정에서 기능을 비활성화 가능하다.

SK텔레콤의 에이닷 전화, KT의 후후, LG유플러스의 익시오 앱에서 통화 내용을 실시간 분석해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를 탐지한다. 통화 내용 분석은 개인정보 유출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외부 서버가 아닌 스마트폰 기기 자체의 AI(온디바이스 AI) 기반으로 이뤄진다.

과기정통부는 스마트폰 제조사, 이통사 등 민간기업의 보이스피싱 탐지 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는 계획이다. AI 기반 보이스피싱 통신서비스 공동 대응 플랫폼 구축 사업을 통해 경찰청,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 유관기관과 기업이 보이스피싱 관련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공유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한다.

또한 개인정보보호법상 금지된 개인정보 처리가 필요할 경우 공익적 기술 개발에 한해 규제특례를 지원한다. 앞서 보이스피싱 범죄자의 성문 기반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도록 KT 2024년 10월, LG유플러스 지난해 10월, SK텔레콤 지난해 12월 각 실증특례로 지정된 바 있다.

최우혁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최근 보이스피싱은 AI를 악용한 정교한 수법과 심리적 압박을 극대화하는 방식이 주요 특징"이라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이런 최신 수법들과 대처 경험을 주변 지인들과 공유하고 지속적인 경각심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날 연휴 기간을 전후로 택배 사칭, 가족 사칭, 정부 지원금 사칭 등 다양한 유형의 보이스피싱 범죄가 급증할 수 있으니 스마트폰 보이스피싱 탐지·알림 서비스를 이용해 피해 예방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