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 개최에 3개 권역으로 나눠 운영…재료 수급 안간힘
조은영 영양사·김중현 조리사 "음식 먹고 힘 내서 좋은 성적 냈으면"
이번 동계올림픽 급식지원센터는 중식과 석식을 지원하는데, 9일 오전(현지 시간) 방문한 밀라노 한국 선수단 급식지원센터는 태극전사들의 점심 도시락 준비에 한창이었다.
태극전사들이 '집밥'을 먹고 힘을 낼 수 있도록 충북 국가대표 진천선수촌에서 일하는 조은영 영양사와 김중현 조리사를 비롯해 식당 스태프들이 모두 밀라노로 날아왔다.
급식지원센터 주방에서는 이날 점심 도시락에 들어갈 된장찌개와 사태찜, 삼겹김치볶음, 어묵볶음 준비에 한창이었다. 모든 인원이 쉴 틈 없이 바삐 움직였다.
아침 일찍부터 준비한 점심 식사 메뉴는 따뜻함이 유지된 상태로 도시락에 담겼다.
각 도시락에는 발열 도시락의 이용 방법과 주의사항을 QR코드로 볼 수 있도록 안내지가 붙어있었다.
조은영 영양사는 "운동 선수들에게 식사는 에너지를 내고, 근육을 회복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다. 선수들의 적응과 불안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식사를 마련하고 있다"며 "선수촌 음식은 단백질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단백질 함량을 높은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빙상이든 설상이든 추위 속에서 운동을 한다. 이에 대비해 발열팩을 동봉해서 제공하고 있다"며 "우리의 마음이 한층 잘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에 발열 도시락을 처음으로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김중현 조리사는 "신선 식품은 한국과 상황이 달라서 대체할 것을 찾아 사용하고 있다. 한국에서 사용하는 대파가 밀라노 현지에는 없어 릭(leek)으로 대체하고, 양파도 최대한 비슷한 맛을 내는 샬롯을 쓴다"고 설명했다.
조은영 영양사는 "도가니와 진미채, 건새우 등은 유럽에서 흔히 먹지 않지만 선수들이 워낙 좋아하는 음식이다. 이곳에서는 구할 수 없어 사전에 주문했다"고 전했다.
또 "김치에도 새우젓이 들어가는데 유럽의 경우 젓갈은 통관이 어려워 아예 비건 김치로 준비했다. 비건 김치임에도 비슷한 맛을 내는 것을 찾느라 어려움이 있었다"며 "통관에도 서류 작업 등 6개월 이상이 걸렸다"고 전했다.
대한체육회는 소외되는 지역이 없도록 3개 권역으로 나눠 급식지원센터를 운영 중이다. 총 22억원의 예산을 들여 밀라노 15명, 코르티나담페초 12명, 리비뇨 9명의 운영 인력을 파견했다. 각 센터에서 선수단 130명을 대상으로 한식 도시락을 제공한다.
도시인 밀라노보다 코르티나담페초, 리비뇨의 재료 수급이 힘든 것이 사실이다.
급식지원센터에서 행정을 담당하는 대한체육회 선수촌운영부 이다현 대리는 "밀라노에서 전체적으로 식자재를 발주하고, 차량을 통해 리비뇨, 코르티나담페초에 배송한다"며 "다른 지역에서 한국 음식에 맞는 고기를 구입하기 어려워서 상황을 보며 주기적으로 전달한다"고 밝혔다.
동계올림픽 중에는 설 연휴도 포함됐다. 급식지원센터는 구정 당일인 17일 특식을 마련할 예정이다.
조은영 영양사는 "명절을 먼 타지에서 보내야하는 만큼 사골국과 불고기, 오미산적, 동태전, 호박전, 잡채 등 명절 음식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급식지원센터가 개막일인 6일 운영을 시작한 이래 선수들의 반응은 뜨겁다. 문을 연 첫날에는 중식과 석식 각 91식(밀라노 45식·리비뇨 23식·코르티나담페초 23식)씩이 전달됐다. 선수단 전원이 도시락을 신청했다.
김중현 조리사는 "한국에서 먹는 것과 같은 맛을 내기 위해 굉장히 노력하고 있다. 선수들이 맛있다고 할 때마다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아 뿌듯하다"며 "도시락을 먹고 좋은 성적을 내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조은영 영양사도 "하루도 쉬지 않고 요리로 응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맛있게 드시고 힘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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