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절 갔다" 성장둔화 면역질환 치료제…승부수는?

기사등록 2026/02/05 07:01:00 최종수정 2026/02/05 08:24:24

2021~2024년 15.8% 고성장율

오는 2029년까지 5.8%로 둔화

자가면역질환 보다 염증질환↑

"질환이나 투약편의성에 가치"

[서울=뉴시스] 글로벌 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이 단순한 외형 성장 단계를 넘어 질환별·기술별로 가치가 재편되는 질적 전환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사진=뉴시스 DB) 2026.02.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글로벌 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이 단순한 외형 성장 단계를 넘어 질환별·기술별로 가치가 재편되는 질적 전환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파이프라인 각각의 차별화 요소를 중심으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5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글로벌 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은 작년 기준 약 2160억 달러(약 313조37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지난 2021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15.8% 성장세를 기록하며 항암제 다음으로 큰 치료 영역으로 확대됐다.

면역질환은 면역체계가 외부 병원체가 아닌 자기 신체를 과도하게 공격하거나, 염증 반응을 비정상적으로 지속 유발하는 질환군을 의미한다. 대표적으로 천식, 아토피 피부염, 건선(만성 피부질환), 류마티스관절염, 염증성 장질환, 다발성 경화증(중추신경계 영향을 미치는 자가면역질환) 등이 있다.

IBK투자증권 보고서에 의하면 2024~2029년 5년간 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둔화돼 5.8%로 전망된다. 과거의 일률적인 고성장 국면을 지나 질환별로 성장성이 명확히 차별화되는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류마티스관절염, 건선, 크론병 등 주요 자가면역질환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블록버스터 의약품 특허 만료에 따른 바이오시밀러 확산으로 같은 기간 연평균 성장률은 4.0% 수준으로 둔화될 전망이다.

반면 아토피 피부염, 천식 등 염증 질환 영역은 높은 미충족 의료 수요를 바탕으로 연평균 14.0%의 고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환경 변화는 글로벌 제약사들로 하여금 기존 블록버스터의 매출 공백을 보완하기 위해 차별화된 신약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면역질환 내에서도 경쟁강도가 낮은 질환이나, 성장성이 높은 염증 질환 영역의 신약 파이프라인은 상대적으로 높은 가치를 평가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또한 면역질환은 장기 투여가 일반적인 만성질환이라는 점에서, 투약 편의성이 상업화 가치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투여 간격이 길고 환자 부담이 낮을수록 복약 순응도가 개선되며, 시장 침투 속도 또한 빨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제약사들은 약물 반감기 연장을 통해 투약 주기를 늘리거나, 기존 정맥주사(IV) 제형에서 피하주사(SC) 제형 및 경구 제형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자가면역질환에서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특허 만료가 본격화될수록 글로벌 제약사들은 차별화된 차세대 치료제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 흐름은 2021~2024년 글로벌 면역질환 분야의 인수합병(M&A) 건수가 연평균 12.3% 증가하며 여러 치료 영역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점에서도 엿보인다.

국내 기업 중에는 한올바이오파마와 에이프릴바이오가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자가면역·염증성 질환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한올바이오파마의 차세대 FcRn 치료제 '아이메로프루바트'는 총 6개 자가면역질환 대상으로 임상 진행 중이다. 자가투여가 가능한 피하주사(SC) 제형으로 편의성을 개선했다.

올해 난치성 류마티스관절염과 피부 홍반 루푸스 대상 첫 임상 효능 데이터가 발표될 예정이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연내 아토피 피부염과 갑상선안병증 치료제 후보물질의 임상 데이터 발표가 각각 예정돼 있다. 반감기 연장을 통해 4주 1회 투여 제형으로의 개발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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