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상승 지속에 주담대 규모는 2년 만에 축소
얼어붙은 은행 대출문…부동산 시장 추가 규제 촉각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연일 부동산시장을 겨냥해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7% 수준을 향해가고 있다.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 속에서 금리 상승과 함께 주담대 규모도 2년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은행 대출문이 점차 얼어붙는 모습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전일 기준 4.13~6.73%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5회 연속 동결한 지난달 15일 기준 3.91~6.21%와 비교해 하단이 0.22%포인트 오르면서 5대 은행 모두 4%대로 넘어갔다.
이 기간 상단은 0.52%포인트 뛰면서 7%대를 향해 가는 상황이다. 기준금리 인하기가 사실상 종료되며 금융채 등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가 더해지면서 대출금리는 상승세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이들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1월말 기준 610조124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611조6081억원에서 올해 들어 1조4836억원 감소한 규모다.
주담대가 감소로 돌아선 건 2024년 3월(-4494억원)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감소폭은 2023년 4월(-2조2493억원)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컸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월말 기준 104조7455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104조9685억원에서 한 달간 2230억원 줄었다. 앞서 신용대출은 지난해 12월에도 5961억원 감소한 바 있다.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765조813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767조6781억원에서 올 들어 1조8650억원 감소한 규모다. 월간 감소폭은 2024년 4월(–2조2238억원)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대치다.
앞서 가계대출은 지난해 12월에도 4563억원 줄면서 11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선 바 있다. 가계대출이 두 달째 감소 흐름을 보인 건 2023년 4월(-3조2971억원) 이후 2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업계는 대통령의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등을 비롯해 부동산 가격 안정화에 대한 강력한 정책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6월 부동산 대책부터 규제지역 다주택자 구입자금 대출이 불가하고, 이번에는 세제 관련 이슈지만 앞으로 필요 시 당국 방침에 따라 추가 조치 검토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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