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서 '오징어 게임' 보면 공개 처형…"학교에서 사형식 참여 강요"

기사등록 2026/02/05 03:20:00 최종수정 2026/02/05 06:02:05
[평양=AP/뉴시스] 20일 강풍과 한파가 예보된 북한 평양 중앙구역에서 시민들이 길을 지나고 있다. 2026.01.21.
[서울=뉴시스]정우영 인턴 기자 = 우리나라 TV 프로그램과 K팝을 시청한 북한 사람들이 공개 처형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충격을 주고 있다.

4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국제앰네스티는 지난해 15~25세 사이의 북한 탈북자 25명을 대상으로 심층 개별 인터뷰를 진행했다. 탈북자들은 인터뷰에서 "북한에서 한국 문화가 심각한 범죄로 취급되는 분위기"라며 "일부 부유한 가정에서는 부패한 관리에게 뇌물을 줘 처벌을 피하는 경우도 있다"고 공통으로 증언했다.

국제앰네스티 역시 "한국의 미디어와 대중문화를 접하는 북한 사람들은 노동 수용소로 보내지거나 공개적인 모욕을 당하기도 한다"며 "심한 처벌을 받거나 심지어는 사형을 당하는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탈북민들은 어린 시절 '이념 교육'의 목적으로 공개 처형식에 강제로 참석해 왔다고 한다. 김(40)씨는 앰네스티와의 인터뷰에서 "학교 차원에서 학생들에게 사형식에 참석하도록 강요하고는 했다"면서 "우리는 중학생 때 사형식에 가서 모든 걸 봐버렸다"고 말했다.

이러한 제제에도 불구하고 최근 한국 콘텐츠는 과거보다 더 빠른 속도로 북한에 유입되는 추세다. 한 인터뷰이는 사람들이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을 시청했다는 이유로 처형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고 전했다.

또 영화뿐만 아니라 K팝을 듣는 사람들도 당국의 표적이 되고 있다. 실제로 2021년 10대 청소년들이 그룹 '방탄소년단'의 음악을 들은 사실이 당국에 적발돼 처벌받은 바 있다.

이에 사라 브룩스 국제앰네스티 부국장은 "북한은 한국 TV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것만으로도 목숨이 위협받는 디스토피아적인 법률을 시행하고 있다"며 "처벌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이용해 공무원들이 이익을 취하도록 방치하고 있는데, 특히 돈을 낼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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