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성장률 올해 2.0%로 회복 전망
통상 이슈·지정학적 긴장 리스크 요인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Fitch)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과 전망을 'AA-'로 유지했다. 올해 들어 첫 국제 신용평가사 평가로, 견조한 대외건전성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회복, 안정적인 거시경제 성과가 등급을 뒷받침했다.
30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피치는 이날 발표한 국가신용등급 평가에서 한국의 등급과 전망을 기존과 같이 유지했다.
피치는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해 1.0%에서 올해 2.0%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며 반도체 수출을 중심으로 한 순수출이 기조적인 성장 동력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미국과의 통상 이슈, 상호 관세 가능성 등은 여전히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했다.
피치는 생산가능인구 감소를 반영해 한국의 잠재성장률 추정치를 2.1%에서 1.9%로 하향 조정했으나, 정부가 인공지능(AI)과 첨단 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 등을 통해 생산성 향상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 국면이 해소됐고 국회 다수 의석을 바탕으로 정책 추진 동력이 확보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재정 여건과 관련해 피치는 AI·연구개발(R&D)·첨단 산업 투자 확대 등으로 2026년 예산이 2025년 본예산 대비 8.1% 증가하겠지만 경기 회복에 따른 세수 확보로 재정수지는 2025년 국내총생산 대비 -2.3%에서 2026년 -2.0%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재정 투자 확대에 따른 잠재성장률 제고 효과 없이 정부 부채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경우 향후 신용등급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외건전성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경상수지 흑자를 기반으로 GDP 대비 23.3%에 달하는 순대외채권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어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원화 가치와 관련해서는 2025년 미국 주식 투자 확대 등에 따라 약세 압력을 받았으나 2026~2027년에는 다소 절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가계부채 비율은 선진국 대비 높은 수준이지만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당국이 중기적으로 가계부채 증가율을 명목 GDP 성장률 이하로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관련해 피치는 정부가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북러·북중 관계 강화 등을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 긴장 완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이번 평가를 통해 한국 경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가 재확인됐다고 평가했다. 재경부는 "앞으로도 국제 신용평가사들과 긴밀히 소통하며 한국 경제의 견조한 대외신인도를 유지하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shli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