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중 8명 "종교가 한국 사회에 영향을 준다"

기사등록 2026/01/28 13:16:08 최종수정 2026/01/28 14:28:24

한국리서치 '종교의 사회적 역할과 종교갈등 인식' 조사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 인식 지난해 82%로 10%p 상승

종교 긍정 평가는 아냐…정치 참여 찬성은 30%에 불과

[서울=뉴시스] 2025년 종교 인식조사: 종교의 사회적 역할과 종교갈등 인식 (사진=한국리서치 제공) 2026.01.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국민 10명 중 8명이 종교가 한국 사회에 영향을 준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8일 한국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실시한 '종교의 사회적 역할과 종교 갈등 인식' 조사에서 응답자의 82%가 종교가 한국 사회에 '영향을 준다(매우+그런 편)'고 답했다.

반면 '영향을 주지 않는다(별로+전혀)'는 응답은 15%에 그쳤고, '모르겠다'는 응답은 3%에 불과했다.

연도별 추세를 살펴보면 종교가 한국 사회에 영향을 준다는 인식은 2023년 73%, 2024년 72%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지난해 82%로 전년 대비 10%P 상승했다. 반면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응답은 2023년 24%, 2024년 23%에서 지난해 15%로 8%P  감소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성별, 세대, 종교 유무와 관계없이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에 대한 인식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72%에서 81%로 9%P , 여성은 72%에서 82%로 10%P  각각 상승했다.

세대별로는 60대에서 가장 큰 폭의 증가를 보였다. 60대의 경우 66%에서 88%로 22%P  상승했다. 18~29세는 68%에서 78%로 10%P , 30대는 67%에서 78%로 11%P 높아졌다.

종교 유무에 따른 변화도 뚜렷했다. 종교가 있는 응답자는 76%에서 84%로 8%P, 종교가 없는 응답자 역시 68%에서 79%로 11%P  증가했다.

종교별로는 천주교 신자의 인식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천주교 신자는 72%에서 84%로 12%P 상승했으며, 개신교 신자(78%→86%)와 불자(76%→82%)도 각각 8%P, 6%P 올랐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이 78%에서 89%로 11%P 상승해 가장 높은 인식을 보였고, 보수층 역시 71%에서 81%로 10%P  상승했다.

보고서는 '종교가 우리 사회에 영향을 준다'는 인식이 크게 높아진 데 대해 "종교 인구 비율이 큰 변화 없이 정체돼 있는 상황에서 주목할 만한 결과"라며 "특히 믿는 종교가 있는 사람뿐 아니라 무종교인들 중에서도 다수가 종교의 영향력을 인정한 점은 종교계 외부에서도 종교의 사회적 존재감을 크게 체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 "2024년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일부 보수 개신교 단체가 계엄을 옹호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집회를 이어간 것이 인식 변화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보고서는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 증가가 곧바로 종교에 대한 긍정적 평가로 이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종교가 우리 사회에 앞으로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시스] 2025년 종교 인식조사: 종교의 사회적 역할과 종교갈등 인식 (사진=한국리서치 제공) 2026.01.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앞으로 종교가 한국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어떻게 예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지금과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이 5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지금보다 영향력이 커질 것' 22%, '지금보다 영향력이 작아질 것' 21%, '모르겠다' 6% 순이었다.

성직자와 종교 지도자의 사회 참여에 대해서는 '사회적 약자 보호에 참여해야 한다'는 응답이 8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인권 침해 문제 해결' 72%, '환경 문제 해결' 67%,'우리 사회 갈등 해결' 62%, '지역사회 문제 해결' 58%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치적 갈등 해결에 참여해야 한다'는 응답은 30%에 그쳤다.

종교 갈등 심각성에 대한 인식도 높아졌다. 우리 사회의 종교 갈등이 심각한지에 대한 질문에 '심각하다(매우+대체로)'는 응답은 62%로, 전년(53%) 대비 9%P 상승했다. 종교가 우리 사회에 영향을 준다고 인식하는 응답자 가운데 절반이 넘는 60%는 현재 종교 갈등이 심각하며 앞으로도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종교계의 사회 참여에 대해서는 기대가 크지만, 정치 영역에 개입하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하는 인식이 뚜렷하다"며 "종교의 영향력 증가는 사회 통합보다는 갈등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는 측면도 확인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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