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원 '국민의 언어 의식 조사' 결과
지역 방언 유지·존속엔 과반 이상 '긍정'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국민이 국어와 관련해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이는 분야는 맞춤법도 신조어도 아닌 '말하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국어원이 지난해 전국 만 20세 이상 69세 이하 성인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의 언어 의식 조사'에서 국어 관심 분야 1위는 말하기(78.7%)였으며, 언어 예절(68.7%)과 글의 내용·맥락 이해(66.6%)가 뒤를 이었다.
신조어·유행어(45.6%)나 한자 사용(40.9%)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국어원은 "국민의 관심이 실생활 의사소통 영역에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상 언어생활에서의 불편을 느낀다는 응답도 적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글 표기 없이 외국 문자로만 표기돼 어려움을 겪었다는 응답은 46.6%로 집계돼, 지난 조사(2020년)보다 9%p 이상 증가했다. 특히 연령이 높을수록 상대적으로 더 많은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외국 문자만 사용하는 표기에 대해 '문제'라고 답한 국민도 61.8%에 달했다.
국어원은 "공공기관 언어 난이도에 대해 국민들은 2020년 조사 대비 쉬워진 편이라는 평가를 내놨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이나 불필요한 외국어 남용은 계속해서 개선해야 한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지역 방언에 대한 인식도 조사에서 확인됐다. 지역 방언의 유지·존속 필요성에 대해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59.2%로 과반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조사(2020년)보다 8.3%p 증가한 수치로, 방언을 보존해야 한다는 인식이 한층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역 방언을 복수 표준어로 인정하는 데 대해서는 '긍정적이다'라는 응답이 47.7%로 집계돼, 표준어 체계 확대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엇갈렸다.
이주민과 그 자녀 대상의 한국어 교육 필요성도 조사에서 두드러졌다. 한국어 교육의 정책적 지원 필요성에 '필요하다'가 57%였다. 이에 대해서는 '한국 사회 구성원이라는 의식 형성에 필수적이다'의 응답이 40.4%로 가장 높았다.
국어원은 "변화하는 언어 환경 속 우리 국민의 언어 의식과 그에 따른 정책적 수요를 종합적으로 확인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국민의 언어 의식과 언어 환경 변화 양상을 분석하고, 향후 국어 정책 및 관련 제도 수립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국어원은 국어에 대한 관심 및 국어 사용에 대한 생각, 언어 교육과 언어 정책에 대한 인식 등 국민의 언어 의식 전반을 파악하기 위해 2005년부터 5년마다 언어의식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조사 대상은 전국 만 20세 이상 69세 이하 남녀 500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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