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혁신 합당 변수에 광주·전남 6월 지선 '술렁'

기사등록 2026/01/25 11:03:55 최종수정 2026/01/25 11:06:24

"함께 가자 vs 독단적 제의" 합당 제안에 찬반 엇갈려

"표 분산 방지·지선 압승" vs "공천권 충돌·계파 갈등"


[광주=뉴시스] 송창헌 구용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합당설에 정치권이 출렁이는 가운데 양당의 최대 지지 기반인 광주·전남 지역 정가도 6월 지방선거를 4개월여, 경선과 공천심사를 2개월여 앞두고 크게 술렁이고 있다.

지역 국회의원과 출마 예정자들 사이에 찬반이 갈리고 있고, 합당을 가정한 유·불리 셈법도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합당 과정에서 빅딜이나 밀당이 예상되는 중대선거구제도 지방선거 중요 변수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목표 같으면 함께 가자" vs "협의 없는 독단적 제의"

광주·전남 최다선(5선) 의원인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합당론이 제기된 후 SNS와 강연 등을 통해 "(정권 재창출 등) 목표가 같으면, 함께 걸어야 한다. 뭉치면 더 커지고 이익이고, 분열하면 망한다"며 밝혔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와야 한다"고도 말했다.

광주 유일의 재선 의원인 같은 당 민형배 의원도 "양당의 합당은 마치 이재명 대표가 22대 총선을 앞두고 병립형 대신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선택한 것처럼, 국민의힘을 완전히 쪼그라뜨리는 6·3 지선 필승 전략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반면 김문수·문금주·전진숙·정준호·조계원 의원 등 초선의원들은 성명을 통해 "충분한 사전 협의 없이 당 대표의 독단적인 제안"이라며 절차적 정당성을 이유로 합당 논의 즉각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현직 단체장과 출마예정자들 사이에서도 혼란이 가중되며 뒤숭숭한 분위기다.

특히, 민주당 타이틀을 달고 출마선언이나 출판기념회를 이미 마쳤거나 준비 중인 입지자들은 합당 논의를 요의주시하면서도 "일정을 미루거나 취소해야 할지 심경이 복잡하다"는 입장이다. 혁신당 입지자는 "일당 독점에 맞서겠다던 '호남 메기론'의 정체성에도 혼란이 온다"고 하소연했다.

합당 성패에 따라선 6월 지선에 이어 8월 전당대회에서도 계파 갈등이 표면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어 보인다.

◆"표 분산 방지·지선 압승" vs "공천권 충돌·계파 갈등"

지역 정가에선 합당 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우선, 합당 찬성 진영에선 6월 지방선거에서 단일대오를 구축, 표 분산을 막고 압승을 통해 국정 운영과 정권 재창출에 힘을 싣어 각종 지역 현안과 국정과제 추진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방선거 때마다 10명 가까운 무소속 단체장을 배출해온 전남에서는 경선룰에 따라서는 공천 탈락자의 '제3의 길'을 차단할 수 있고, 여권 지지층의 표 결집으로 무소속 지대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합당의 대표적 부작용인 공천 갈등은 '뜨거운 감자'가 될 수 크다. 합당 과정에서 신설 합당일지, 흡수 합당일지, 당 대표를 단독으로 할지, 공동대표 체제로 갈지를 비롯해 합당 지분은 어떻게 분할할지 등 큰 틀의 방향타가 이르면 이달 내, 늦어도 설 연휴 이전에는 나와야 할 상황이다.

또 (예비) 경선룰은 어떻게 할지, 혁신당 지지층이 포함된 국민경선을 진행할지, 양당의 선명성이나 지향점을 중시해온 지지층의 이탈 여부도 예민한 변수다. 

이를 의식해선지 민주당은 주말 냉각기에 들어갔고, 혁신당 조국 대표는 '당의 독자적 가치와 정치적 DNA'를 수차례 강조하며 "지분을 따지면 모두가 망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선 그러나, 조 대표의 이같은 입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 들이진 않는 분위기다.

정가 관계자는 "통합되면 세가 약한 쪽, 소위 흡수되는 쪽에서는 단체장 몇 자리와 지방 의원, 비례대표 등에 대한 배려를 요구할 수 있고, 그렇게 하는 게 상식"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통합의 기대 효과는 분명하지만, 불발 시 양당 대표 모두 치명타를 입을 수 있고, 정당 지지율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신중론을 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임명희(왼쪽 두번째) 사회민주당 강원특별자치도당 위원장, 강석헌(왼쪽) 진보당 강원특별자치도당 위원장, 이규원(오른쪽) 조국혁신당 강원특별자치도당 위원장 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3~5인 중대선거구제 도입을 위한 공직선거법 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08.20. kgb@newsis.com

◆합당론에 '중대선거구제 확대' 여부 관심

합당 의제 중 하나로 '중대선거구제 확대'가 꼽힌다. 혁신당과 진보당, 기본소득당 등 호남 야권과 시민사회에서 줄곧 제기해왔으나, 민주당의 미온적 태도로 진척이 없는 개혁안으로, 합당 제안을 계기로 변화가 일지 주목된다.

현재 가장 활발하게 논의되는 지점은 기초의원 선거로, 한 선거구에서 3~5명을 뽑는 중대선거구제를 전면 도입하자는 주장이다.

거대 정당이 선거구를 2인 선거구로 쪼개 의석을 독점하거나 국회의원 사천(私薦) 논란을 불러온, 단독 출마로 인한 무투표 당선 폐습을 차단하고 정치적 다양성을 넓히기 위해 3~5인 선거구 확대와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으로, 합당 과정에서 주요 의제로 등장할 개연성이 높다.

한편 입법조사처는 2022년 자치구 중대선거구제 보고서를 통해 '시범지역에서 소수 정당 당선자 비율이 전국 대비 다소 높게 나타났다'고 분석한 뒤 '향후 전국적으로 3인 이상 선거구를 확대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국회에는 기초의회를 3인 이상 중선거구제로 바꾸고 광역의회 선거를 권역별 정당명부형 비례대표제로 전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선거법 개정안도 발의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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