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코인 열풍 꺼지자…트럼프 코인 1년새 93% 폭락

기사등록 2026/01/22 10:13:42 최종수정 2026/01/22 10:38:25

10만원이던 트럼프 밈코인, 7300원에 거래

부인 멜라니아 여사 코인도 99% 떨어져

트럼프 일가, 이해충돌 논란에도 관련 사업 지속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가 출시한 코인 가격이 밈코인 열풍이 식으면서 1년 만에 90% 이상 폭락했다고 21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연설 무대에 오르고 있다. 2026.01.22.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가 출시한 코인 가격이 밈코인 열풍이 식으면서 1년 만에 90% 이상 폭락했다고 21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22일 오전 8시45분 기준 $TRUMP 밈코인은 4.94달러(약 7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코인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앞둔 지난해 1월 출시돼 같은 달 19일 75.35달러(약 10만7500원)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약 93% 급락했다.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선보인 $MELANIA 코인도 지난해 1월 20일 13.73달러(약 2만120원)까지 올랐지만, 1년 만인 현재는 약 99% 하락한 0.15달러(약 220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FT는 "이 같은 급락으로 고점에 매수한 투자자들이 막대한 손실을 떠안게 됐고,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사업을 둘러싼 비판도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 취임 이후 친(親)암호화폐 성향의 당국자를 임명하고 관련 범죄자를 사면하는 등 암호화폐 업계를 적극 옹호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들이 역시 직접 여러 암호화폐 사업을 출범시켰다.

그러나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손 쉬운 돈벌이 수단'이자 '대통령의 권력 남용'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2023년 말부터 2024년 초까지 정점을 찍은 밈코인은 누구나 온라인에서 발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본질적인 가치나 사업 모델, 현금 흐름 없이 바이럴 이슈나 유명 인물과의 연관성에 기대는 투기적 수요로 거래된다는 점에서 논란이 제기돼 왔다.

FT에 따르면 트럼프 일가는 암호화폐 관련 활동으로 세전 기준 10억 달러(약 1조4660억원)가 넘는 수익을 창출했다. $TRUMP와 $MELANIA 밈코인에서 발생한 수익의 정확한 배분 구조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FT는 이들이 판매 및 거래 수수료로 약 4억2700만 달러(약 6260억원)를 벌어들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미국에서 검토 중인 암호화폐 시장 규제 법안에 정부 이해충돌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권력을 쥔 이들이 제도를 악용할 경우 일반 투자자들이 사기·조작 등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민주주의수호행동, 정부감시프로젝트 등 단체들은 지난주 상원에 서한을 보내 대통령과 고위 공직자가 암호화폐를 보유하거나 거래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항을 규정에 포함하도록 요구했다.

한편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일가는 이미 새로운 사업에 나서고 있다.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운영하는 트럼프 미디어 테크놀로지 그룹은 암호화폐 거래소 크립토닷컴과 맺은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오는 2월 2일 주주들에게 새로운 암호화폐 토큰을 발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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