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1인1표제 재추진 공식화…"더 큰 민주주의로 가야"
일부 최고위원, 비공개 회의서 우려…"전준위에서 논의해야"
강득구 "이해충돌" 지적에 정청래 "DJ·YS 직선제 반대 논리"
[서울=뉴시스]신재현 정금민 이창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 당헌·당규 개정안을 재추진한다. 지난달 중앙위원회 표결로 부결된 지 약 한 달만에 정청래 대표가 1인1표제 재추진을 공식화한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 1인1표제는 정 대표의 연임을 위한 포석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당 지도부 사이에서도 "연임 여부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하라"는 요구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정 대표는 직선제 개헌을 주장한 전직 대통령들 사례를 들며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청래 대표는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 주권 시대에 걸맞은 당원 주권 시대로 나아가는 데 꼭 필요한 권리당원 1인1표제를 재추진한다"며 "방금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재추진하기로 의결했다"고 했다.
정 대표는 "우리 헌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선거의 기본 정신은 보통·평등·직접 비밀 투표"라며 "누구나 1인1표다. 당의 당명이 민주당인 만큼 그 이름에 걸맞게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를 철저히 준수해 더 큰 민주주의, 더 넓은 민주주의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1인1표제는 당대표·최고위원 선거에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투표 가치를 현행 '20대1 미만'에서 '1대1'로 수정하는 것이 골자로, 정 대표의 최우선 공약이다. 앞서 지난달 중앙위 표결에서 부결됐지만 정 대표는 "정족수 부족 문제였다"며 원내대표·최고위원 보궐선거 이후 재추진 의사를 밝혀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일부 중앙위원들이 정 대표 연임 포석에 불만을 갖고 투표에 참여하지 않거나 부결표를 던졌다는 해석이 나왔다. 정 대표는 의원, 지역위원장 등 중앙위원이 아닌 권리당원 표심으로 당선됐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날 최고위 의결 과정에서도 강득구·이언주·황명선 등 친명계(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일부 최고위원들이 1인1표제 추진에 우려를 표명했다고 한다. 오는 8월 전당대회 전 전국당원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가 꾸려지니 전준위가 1인1표제 등 구체적인 '선거룰'을 정해야 한다는 취지다.
강득구 최고위원은 연임 도전 가능성이 점쳐지는 정 대표가 1인1표제 도입을 추진하는 것이 사실상 이해 충돌이라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가 1인1표제 도입으로 선거룰을 고치기 위해서는 연임에 대한 의사부터 밝히고 당헌 개정을 추진하는 게 맞지 않느냐는 취지다. 강 최고위원은 차기 당권 주자인 김민석 국무총리 최측근이다.
황명선 최고위원도 "이같은 여론을 무시하면 안 되지 않느냐"며 힘을 보탰다고 한다. 그러자 친정청래계로 분류되는 문정복 의원이 "이미 논의가 된 사안인데 뒤늦게 이의 제기를 하면 안 된다"는 취지로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표는 본인의 전당대회 출마가 불확실한 것 아니냐며 1인1표제 추진을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 직선제 도입 과정에 빗대어 당위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제도에 대한 찬반 논쟁이 아니라 대표가 다음 전당대회 때 나갈 건데 기준을 고치는 게 맞느냐는 취지의 지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비공개 최고위원회 '1인1표 당헌개정안' 의결 과정에서 일부 최고위원의 보완 의견 발언이 있었고, 이것은 '더 좋은 개정안'을 만들기 위한 의견제시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과는 만장일치 의결"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1인1표제 당헌 개정에 관한 당원 의견 수렴 절차를 이달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진행한다.
아울러 당무위원회를 거쳐 오는 2월 2일 중앙위원회를 개회한다. 중앙위 안건은 2월 2~3일 온라인 투표 방식으로 처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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