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도 이스라엘도…이란 경쟁 국가, 미국에 공격 자제 촉구

기사등록 2026/01/14 14:03:09 최종수정 2026/01/14 14:58:04

아랍 국가, "이란 공격 미국 경제에 타격 있을 것"

사우디, 지역 내 불안정 우려에 촉각 곤두세워

이스라엘, "시위대 지원 등 다른 방안 제안"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지난해  11월19일(현지 시간) 워싱턴 케네디 센터에서 열린 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5.11.20.


[서울=뉴시스] 김상윤 수습 기자 =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시사한 이후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이란에 인접한 아랍 국가들이 테헤란 공습 저지를 위해 미국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오만·카타르 등은 미국에 "이란 정권 전복 시도는 석유 시장을 뒤흔들고 미국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경고를 보내고 있다. 자국 내에 미칠 역풍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아라비아가 "우리는 분쟁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며 미국이 우리 영공을 공격 용도로 사용하도록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이란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군사 행동과 거리를 두면서 이를 사전에 저지하려는 것이다.

마지드 알 안사리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은 13일 카타르가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아랍 국가들은 이란에 대한 공격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운항을 방해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한다. 이 해협에서의 석유 운송 차질은 국제 유가에 악영향을 미친다.

지난 몇 년간 이란과 그 동맹들의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경험이 있는 아랍 국가들은 이란 정권에 대한 동정심이 거의 없다. 이란의 군사·핵 능력이 약화되는 것도 반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들은 이란 내 갈등이 고조되거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실각할 경우 자국의 경제와 정치에 미칠 파장을 두려워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 주사우디 미국 대사를 지낸 마이클 랫니는 "이란 군부의 강력한 조직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동등하거나 더 나쁜 세력이 정권을 잡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혼란과 분열, 지역화된 갈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이란 정권의 통제력은 아랍 지역에 어느 정도의 예측 가능성을 제공하지만, 그것이 사라지면 매우 위험해진다"고 말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오래전부터 지역 내 불안정이 자국 내 시위를 촉발하고, 시위대를 탄압했던 전력에 이목이 쏠리는 것을 우려해왔다. 또한 관광 산업을 육성하고 석유 의존도를 줄이려는 경제 사회 개발 계획인 '비전 2030'에 차질이 생길 것을 걱정하고 있다.

영국에 위치한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닐 퀼리엄 연구원은 "아랍 국가들에 최고의 시나리오는 이란 내부 시위가 종료되고 국내 협상을 통해 일부 개혁이 이뤄지며, 미·이란 간 협상을 통해 모든 상황이 진정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팜비치=AP/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해 12월29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기자회견 하고 있다. 2026.01.12.

미국의 우방국 이스라엘 또한 미국의 이란 공격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14일(현지 시간) NBC에 따르면 이스라엘 당국은 이란의 정권 교체와 이를 위한 미국의 노력을 지지하면서도 현시점에서 외부 군사의 개입은 시위대의 과업을 방해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란 정권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시위대를 지원하는 등 다른 방식의 조치를 취할 것을 미국에 제안했다고 전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어떤 종류의 군사 조치를 계획하고 있는지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한 백악관 관계자는 "공격 가능성이 그렇지 않을 가능성보다 더 높다"고 말했다.

13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시위대에게 정권의 진압 시도에 저항하고 국가 기관을 장악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에) 도움이 가는 중"이라고 적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kims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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