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기, 명동대성당서 마지막 인사…정순택 대주교 "겸손으로 기억될 배우"

기사등록 2026/01/09 15:56:45 최종수정 2026/01/09 16:00:40

故 안성기 사도 요한 장례 미사

"영원한 안식을 허락하시길 기도"

[서울=뉴시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9일 서울 중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거행된 故 안성기(사도 요한) 배우의 장례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사진=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2026.01.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9일 오전 8시,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거행된 고(故) 안성기(사도 요한) 배우의 장례미사를 주례하며 고인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했다.

이날 장례미사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영화·예술계 인사와 관계자 등 600여 명이 참석해, 배우이자 신앙인으로 살아온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정 대주교는 강론에서 "안성기 사도 요한 형제님은 모든 이에게 사랑받은 국민 배우이자 겸손하고 인품이 훌륭한 참다운 스타였다"라며 "한평생 우리나라 영화를 사랑하고, 영화에 봉사하며, 고단한 시절 국민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전해주신분"이라고 추모했다.

이어 "지난해 말 위중하다는 소식에 모두가 회복을 바랐지만, 하느님께서는 지난 1월 5일 형제님을 당신 품으로 부르셨다"며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낸 유가족과 오랜 시간 길을 함께한 영화인들, 그리고 고인을 기억하는 모든 이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정 대주교는 고인이 교회의 생명 수호 활동에 기꺼이 함께했던 순간도 언급했다. 2005년 정진석 추기경이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반대하며 생명위원회를 설립할 당시, 사회적 반대가 거셌던 상황 속에서도 안성기 배우는 생명홍보대사 역할을 망설임 없이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정 대주교는 이를 두고 "교회에 대한 신뢰와 생명을 향한 사랑에서 비롯된,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명동대성당과의 인연도 되짚었다. 안성기 배우는 1985년 이곳에서 혼인성사를 받았고,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당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서 제1독서를 봉독했다. 자녀의 혼인성사 역시 같은 성당에서 이뤄졌다.

정 대주교는 "고인은 작품 속에서뿐 아니라 삶 속에서도 신앙의 가치를 조용히 실천해 온 분"이라며 "그의 신앙은 신자가 아닌 이들에게도 인간에 대한 존중과 따뜻한 품위를 전해주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사랑하는 가족이자 존경받는 배우였던 안성기 사도 요한 형제님을 하느님께 맡겨 드린다. 하느님께서 그에게 영원한 안식을 허락하시고, 남은 이들에게는 위로와 평안을 내려주시기를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정 대주교는 지난 5일 고인의 선종 소식이 전해진 직후 애도의 메시지를 발표하며 유가족과 고인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9일 서울 중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거행된 故 안성기(사도 요한) 배우의 장례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사진=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2026.01.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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