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82 승리…이용우·엘런슨·알바노 맹활약
7066명 방문했으나 7연속 매진 기록은 깨져
LG는 현대모비스 71-68 격파…맞대결 6연승
[서울=뉴시스] 하근수 기자 = 프로농구 원주 DB가 부산 KCC를 꺾고 '농구영신'을 승리로 장식했다.
DB는 31일 오후 9시30분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KCC와의 2025~2026시즌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 겸 '농구영신'에서 99-82로 이겼다.
이로써 DB(17승 10패)는 공동 3위였던 KCC(16승 11패)를 끌어내리고 단독 3위로 도약했다.
반면 KCC는 4위로 떨어져 5위 서울 SK(15승 11패)의 추격을 받게 됐다.
DB가 안양 정관장(69-63 승), 고양 소노(98-92 승), 서울 삼성(81-67 승)에 이어 KCC를 잡고 연승 횟수를 '4'로 늘렸다.
특히 이날 승리로 창원 LG, 서울 SK, 정관장에 이어 4번째로 시즌 전 구단 상대 승리까지 달성했다.
외곽을 공략한 이용우가 3점 3개를 포함해 14점, 헨리 엘런슨이 3점 5개와 더불어 30점을 쏴 승리를 선사했다.
25점 11도움으로 더블더블을 달성한 이선 알바노의 활약도 주요했다.
반면 KCC는 LG전(101-109 패), 울산 현대모비스전(78-84 패)에 이어 DB전까지 놓치며 3연패의 늪에 빠졌다.
에이스 허웅이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아직 온전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동생 허훈이 17점 5도움 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분투했으나 패배를 막진 못했다.
올해로 10년째를 맞은 '농구영신'은 2016년 6083명(고양), 2017년 5865명(잠실), 2018년 7511명(창원), 2019년 7833명(부산), 2022년 4100명(원주), 2023년 3533명(대구), 2024년 4806명(울산)까지 코로나19로 열리지 못한 2020년과 2022년을 제외하고 '7연속' 매진을 기록했다.
그러나 부산에서 열린 올해 '농구영신'에선 아쉽게 매진을 달성하지 못했다.
대신 2019년과 2018년에 이어 '역대 농구영신 최다 관중 3위'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출입구에는 새해 기념 포토존이 마련됐고, 국제구호개발 NGO(비정부기구) '월드비전'과 함께하는 무료 타투 스티커 캠페인도 진행했다.
경기 시작 전엔 KCC를 상징하는 푸른색 조명을 활용해 '농구영신'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현장을 찾지 못한 농구 팬들을 위한 뷰잉파티도 개최됐다.
한국농구연맹(KBL)은 서울 용산구의 CGV용산아이파크몰 2관에서 'KBL×tvN SPORTS 농구영신 뷰잉파티'를 열었다.
182석 전 좌석이 매진된 가운데 농구 팬들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농구영신'을 즐겼다.
1쿼터에선 엘런슨과 알바노가 나란히 8점을 넣으며 코트를 지배했다.
2쿼터 돌입 후엔 이용우가 3점 3개를 포함해 11점을 쏘며 힘을 보탰다.
전반은 DB가 KCC에 49-37로 12점 앞선 채 끝났다.
굳히기에 들어간 DB가 더욱 공세를 펼쳤다.
특히 엘런슨이 3쿼터에만 2점 5개와 3점 2개로 16점을 기록했다.
KCC는 4쿼터 돌입 직전 드완 에르난데스가 발목을 다치는 등 악재가 겹쳤다.
DB는 경기 종료 8분 전 에삼 무스타파의 득점에 힘입어 90-61로 29점 차까지 달아났다.
경기 종료 21초 전 이유진의 2점을 끝으로 DB는 KCC에 17점 차 완승을 거뒀다.
승리한 1위 LG(19승 7패)는 2위 정관장(17승 9패)과의 격차를 벌렸고, 패배한 현대모비스(9승 18패)는 9위로 추락했다.
LG가 지난 1월부터 오늘까지 현대모비스 상대 6연승을 달리며 기분 좋은 징크스를 이어갔다.
팽팽했던 전반 이후 후반부터 고삐를 당겨 거둔 값진 승리다.
이날 주인공은 양준석이었다.
골밑을 지배한 양준석은 2점 7개를 포함해 총 17점을 쏘며 LG를 승리로 이끌었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이번에도 LG를 잡지 못하며 맞대결 6연패와 홈 7연패에 빠졌다.
레이션 해먼즈가 22점 16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달성했으나 빛이 바랬다.
경기 종료 직전 턴오버로 잡은 기회에서 득점에 실패한 게 치명적이었다.
LG는 아셈 마레이와 양준석을 내세워 2쿼터 돌입 후 경기를 뒤집었다.
전반은 LG가 현대모비스에 37-36으로 앞선 채 끝났다.
LG가 후반 들어 공세를 퍼부었다.
3쿼터에선 양준석, 윤원상, 양홍석이 날카로운 3점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4쿼터에선 유기상과 정인덕까지 외곽에서 힘을 보탰다.
현대모비스는 작전 시간을 활용하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한때 12점 차까지 벌어진 격차를 1점 차까지 추격했으나 끝내 경기를 뒤집진 못했다.
경기 종료 해먼즈가 상대 턴오버로 잡은 기회에서 슛을 시도했지만 림을 외면했다.
LG는 경기 종료 14초 전 칼 타마요의 덩크를 끝으로 71-68 승리를 거뒀다.
◎공감언론 뉴시스 hatriker22@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