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쉬면 입김 얼어붙어…러시아 '영하 56도' 한파

기사등록 2025/12/28 12:19:31
[뉴시스] 러시아 시베리아의 혹한 지역으로 유명한 야쿠티야(사하 공화국)의 최저 기온이 섭씨 영하 56도까지 떨어졌다. (사진= 레딧 캡처) 2025.12.2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소원 인턴 기자 = 러시아 시베리아의 혹한 지역으로 유명한 야쿠티야(사하 공화국)가 다시 한 번 극한의 추위에 갇혔다.

25일(현지시각) 머니컨트롤과 줌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야쿠티야 전역의 최저 기온이 섭씨 영하 56도까지 떨어졌다. 최근 사흘 이상 강한 눈보라를 동반한 한파가 이어지면서 기온이 급격히 하락한 것이다. 이번 추위로 야쿠티야 지역 내 모든 학교가 휴교에 들어갔고 유치원도 일제히 문을 닫았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번 한파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강추위가 당분간 지속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기온이 영하 60도까지 더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야쿠티야는 사람이 거주하는 지역 가운데 지구상에서 가장 추운 곳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지역에서는 기온이 영하 56도 이하로 떨어져야 전면 휴교 조치가 내려진다. 학생들은 기온이 영하 50도 안팎까지 내려가도 평소처럼 등교하는 것이 일상이다.
[뉴시스] 야쿠티야 거주민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사진. (사진= 레딧 캡처) 2025.12.28. *재판매 및 DB 금지

영하 56도의 혹한 속에서는 숨을 내쉬는 순간 입김이 얼어붙어 속눈썹과 눈썹에 성에가 맺힌다. 잠시 야외에 머무르거나 이동하는 것조차 어려울 정도다.

실제로 야쿠티야 거주민들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영상과 사진에는 눈으로 뒤덮여 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거리 풍경이 담겼다.

한편 야쿠티야의 역대 최저 기온은 1993년에 기록된 영하 67.6도로, 사람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관측된 세계 최저 기온 기록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앞서 2023년 1월에도 이 지역의 기온은 영하 62.7도까지 떨어졌는데, 이는 2002년 2월 이후 러시아 전역에서 기록된 최저 기온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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