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찍은 주가, 연초 대비 30%↑…이마트, 반등 본격화할까[급등주 지금은]

기사등록 2025/12/28 14:00:00

한때 30만원이던 주가…작년 5만원까지 추락

체질 개선 등 경쟁력 강화…연초 대비 30%↑

신세계푸드·동서울터미널 호재 소화하며 반등

[서울=뉴시스] 이마트 스타필드 마켓 죽전 전경(사진=이마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한때 '유통 대장주'로 군림하던 이마트가 긴 하락기를 지나 반등에 나서는 모습이다.

온라인 시장의 공세와 자회사의 실적 부진으로 하락세를 면치못했던 주가는 그간 체질 개선을 위한 노력과 자회사 편입 이슈 등을 발판삼아 상승 모멘텀을 구축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마트 주가는 지난 26일 전장 대비 1.90% 상승한 8만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1월2일) 시세인 6만2100원과 비교하면 주가는 1년사이 33% 이상 증가했다.

이마트 주가는 유통업계의 부침과 궤를 같이 한다.

2011년 오프라인 대형마트의 독점적 지위를 누리던 시절 30만원을 호가하던 주가는 쿠팡 등 이커머스의 부상과 함께 악화일로를 걸었다.

G마켓(구 이베이코리아)와 SCK컴퍼니(스타벅스) 지분 인수 등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전략을 펼쳤지만,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비용 부담을 떠안았다.

SSG닷컴과 G마켓의 적자는 지속됐고, SCK컴퍼니의 일시적 수익성 저하 등이 겹치면서 투심은 얼어붙었다. 이로 인해 주가는 2024년 6월 역사적 저점인 5만원대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이마트는 반전 카드로 본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방안을 택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에브리데이 3사 통합 매입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키웠고, 구조조정과 물류비 절감 등을 통해 허리띠를 졸라맨 결과 회사는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최근 이마트 주가는 굵직한 호재를 반영하며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자회사인 신세계푸드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공개매수 결정과 동서울터미널 부지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이달 15일 주가는 8% 이상 급등했다.

동서울터미널 개발을 맡은 신세계동서울PFV는 이마트가 지분 100%를 보유한 신세계프라퍼티가 주도하는 회사다. 터미널 개발 성과가 가시화될 경우 이마트의 기업가치에 직접적으로 반영될 것이란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린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마트의 신세계푸드 자회사 편입 결정을 단순한 지분 정리 이상으로 보고 있다. 수년간 저수익 사업을 정리하며 체질 개선을 진행해 온 신세계푸드를 흡수하며 이마트가 실적 개선과 경영 효율성을 꾀할 것이란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마트가 실적과 자산가치 전반에 대해 재평가를 받을 수 있는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홈플러스의 매각 이슈와 경쟁사인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도 이마트에게 유리한 시장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까지 부진했던 소비 흐름이 이마트에게는 내년 상반기 기저 효과로 작용할 것"이라며 "SSG닷컴의 실적 개선과 G마켓과 알리그룹 간 실질적인 시너지 창출, 대형마트 업태 내 경쟁 완화 수혜 등이 내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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