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벤처기업 총매출 '236조원' 기록…"재계 3위 수준"

기사등록 2025/12/28 12:00:00 최종수정 2025/12/28 12:20:23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소셜벤처실태조사

벤처기업 종사자, 83만명…4대 그룹보다↑

소셜벤처 10곳 중 8곳, 취약계층 채용 중

[서울=뉴시스] 2024년 기준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5.12.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은정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벤처기업의 총매출액은 236조원으로 삼성(332조원), 현대자동차(280조원)에 이어 재계 3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기업 종사자는 83만명에 육박해 4대 그룹(삼성·현대자동차·LG·SK) 상시근로자보다 8만명 이상 많았다.

28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가 벤처확인기업 3만8216곳 대상으로 한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에 따르면 2024년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66억8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억4000만원 증가했다. 평균 영업이익은 4000만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벤처기업 종사자는 총 82만8378명이었다.

특히 벤처기업들은 연구개발(R&D) 지표와 수출 성과에서 혁신 기업으로서 정체성을 입증하고 있었다.

지난해 벤처기업의 매출액 대비 R&D비 비율은 6.5%로 ▲대기업(1.9%) ▲중견기업(1.2%) ▲일반 중소기업(0.8%)을 압도했다. 벤처기업당 평균 지식재산권 보유 건수는 전년 보다 1.1건 오른 12.8건으로 조사됐다.

벤처기업 중 수출기업 비중은 지난해 대비 1.0%포인트 증가한 27.1%였다. 주요 수출국은 ▲중국 ▲미국 ▲일본 ▲베트남 순이었다.

최근 5년간 벤처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26.2%, 평균 고용은 11.9%, 지식재산권 보유는 70.6% 늘었다. 벤처기업 중 수출기업 비중은 6.2%포인트, 매출액 대비 R&D 비율은 2.1%포인트 올랐다.

또 벤처기업 중 '벤처투자유형' 비율은 2020년 7.3%에서 2024년 20.1%로 5년새 3배 가까이 늘었다. 벤처투자유형은 민간 시장에서 기술력·성장성을 인정받은 기업군으로 창업투자회사 등의 5000만원 이상 투자, 자본금 대비 투자금액 10% 이상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 같은 결과를 두고 중기부는 지난 2021년 2월 민간 주도로 '벤처기업확인제도'를 개편한 덕분에, 형식적 인증에서 벗어나 실질적 성장 기업을 선별하는 시스템이 안착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2024년 기준 소셜벤처실태조사.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5.12.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중기부의 소셜벤처실태조사를 보면 혁신 기술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소셜벤처기업'은 지난해 기준 3259개사로 전년 대비 21.6% 늘었다. 이들의 평균 매출액은 30억8000만원으로 수도권(48.0%)에 위치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소셜벤처기업의 평균 고용 인원은 19.8명이었는데 소셜벤처 10곳 중 8곳(78.5%)이 장애인, 고령자 등 취약계층을 채용하고 있었다. R&D 조직·인력 비율은 62.4%를 기록했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이번 조사로 확인된 성과와 과제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벤처 4대 강국 도약 종합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중기부는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벤처투자 활성화, 스케일업 지원, 인재 보상체계 개선 등을 이루고 K-벤처가 글로벌 빅테크로 성장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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