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월평균 현금 사용 4년 전 50.6만원→32.4만원
기업은 911.7만원서 112.7만원으로 대폭 감소
개인 현금 보유는 43.6만원→64.4만원
기업은 469.5만원서 977.8만원으로 크게 증가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신용카드나 전자결제수단이 안착되면서 지급수단으로 경제주체들의 현금 사용이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금리 하락과 경제 불확실성에 개인과 기업들의 현금 보유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 월평균 현금으로 32만원 쓴다…기업은 112만원
28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2025년 경제주체별 화폐사용현황 종합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계의 월평균 현금 사용액은 2021년 50만6000원에서 올해는 32만4000원으로 18만2000원(-36.0%)감소했다.
월평균 지출액 대비 현금 지출 비중은 17.4%로 2021년(21.6%)과 비교해 4.2%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50만원 미만을 지출하는 경우가 80.1%를 차지했다. 60대 이상(20.8%), 월가구 소득 100만원 미만(59.4%) 구간의 현금지출 비중이 높았다.
같은기간 기업의 현금지출 규모는 월평균 112만7000원으로 2021년(911만7000원)보다 799만원 줄며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전체 지출에서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1.9%로 미미한 수준을 보였다.
업종별로 제조업의 현금지출 규모는 220만원으로 2021년(470만원)보다 250만원 줄었다. 종사자별로 10인 이상 50인 미만 기업은 80만원으로 2021년(1920만원)보다 1840만원 감소했다.
◆금리 하락·경제 불확실성에 현금 보유는 늘어
반면 현금 보유액은 개인과 기업 모두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개인이 상품 구매 등 일상 거래를 위해 소지한 현금의 1인당 보유액은 10만3000원으로 2021년(8만2000원)보다 2만1000원(25.6%) 증가했다.
예비용 현금 보유도 늘었다. 개인의 예비용 현금 1인당 평균 보유액은 54만1000원으로 2021년(35만4000원) 대비 18만7000원(+52.8%) 증가했다. 월 가구 소득 1백만원 미만인 개인의 예비용 현금 보유액이 18만2000원에서 43만6000원으로 늘었다.
한은 측은 ‘예금금리 상승시 보유현금을 줄이겠다(42.9%)’, ‘경제 불확실성 확대시 보유현금을 늘리겠다(42.8%)’는 응답자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는 점에서 향후 금리 변화와 경제 불확실성이 개인의 현금수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풀이했다.
기업의 현금 보유규모도 증가했다. 기업의 현금 보유액은 977만000원으로 2021년(469만5000원) 대비 508만3000원(108.3%) 늘었다. 특히 1000만원 이상 보유한 기업의 비중이 12.8%로 2021년(6.4%) 대비 2배 수준으로 상승했다.
한은 측은 설문 결과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비상시에 대비한 유동자산을 늘리기 위해(36.3%)’를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되고, ‘매출 증가에 따른 현금 취득금액 증가’(30.2%), ‘현금거래를 통한 익명성 보장’(17.8%) 등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향후 예금금리 상승시 보유현금을 줄이지 않겠다는 기업(29.1%)’이 ‘줄이겠다는 기업(25.4%)’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되며, 기업은 현금보유와 관련해 금리에 대한 민감도가 개인보다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절반은 ‘현금없는 사회 반대’…기업은 29%
개인의 경우 현금없는 사회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45.8%)이 찬성하는 의견(17.7%)보다 월등히 우세했다. 현금없는 사회로의 진전시 예상되는 문제점으로는 ‘금융약자의 거래 불편’(39.1%), ‘비상시 경제활동 곤란’(22.2%) 등을 가장 많이 지적됐다.
기업들은 현금없는 사회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29.0%)이 찬성하는 의견(16.3%)보다 월등히 우세했다. 현금없는 사회로의 진전시 예상되는 문제점으로는 ‘금융약자의 거래 불편’(53.9%), ‘비상시 경제활동 곤란’(15.9%) 등을 가장 많이 지적됐다.
특히 현금사용선택권의 제도적 보장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이 확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사용선택권의 제도적 보장에 대한 긍정 의견 비중이 과반(59.1%)을 차지하며 2022년(49.6%)보다 크게 상승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