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1월 CPI 전년 대비 2.7% 올라…예상치 하회
셧다운 여파로 왜곡 우려…금리인하 기대 소폭 그쳐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지난 11월 미국의 물가 지표가 시장의 예상보다 약하게 낮오면서 추가 금리 인하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 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여파로 일부 왜곡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미국 증시가 강세로 마감하면서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인 코스피에 상승 동력을 불어넣을지 관심이 모인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 노동통계국(BLS)은 18일(현지시간) 1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3.1%)를 밑도는 수치로, 지난 9월(3.0%)보다 낮다.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크게 여겨지는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한 것으로 공개됐는데, 이는 2021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번 물가 지표는 지난달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 사태로 인해 예정보다 늦게 공개됐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10월 데이터 일부가 누락됐다는 점 등에서 왜곡 우려를 제기하고 있고, 다음 달 발표될 12월 CPI에 무게를 두는 기류가 형성되면서 내년 1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소폭 키우는데 그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내년 1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26%로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빠르게 식고 있다는 신호가 확인되고, 미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론이 견조한 1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투자심리를 부양하자 뉴욕증시는 강세로 마감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3대 지수 모두 상승 마감한 가운데, S&P 500은 전장 대비 0.79% 오른 6774.76, 나스닥 지수는 1.38% 상승한 23006.36에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전장 대비 0.14% 오른 47951.85에 장을 마쳤다.
국내 증시 또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상승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코스피는 오라클의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의 투자자 이탈이 악재로 작용하며 AI 거품론이 재부상하자 이에 대한 여파로 4000선 방어에 실패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CPI의 통계적 불확실성에 1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소폭 오르는데 그치면서 달러 약세, 금리 하락도 제한적인 상황이었지만 주식시장은 마이크론의 실적과 물가 둔화를 이유로 기술주 중심으로 강한 상승을 보였다"면서 "물가지수를 고용 둔화와 맞물린 확실한 디스인플레이션 신호로 보는 측면과 데이터에 대한 신뢰성 결여와 하향 편향 가능성을 경고하는 불협화음이 강한 모습"이라고 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이번 발표는 수치상으로는 물가 안정을 가리키고 있지만, 데이터 문제로 시장에 안도와 경계를 동시에 줌으로써 주식시장만 강한 반응을 보인 것이란 추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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