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AI 붐에 실적 '서프'…가이던스 대폭 상향

기사등록 2025/12/18 10:10:19

순이익 180%·매출 57% 급증…AI 데이터센터로 수요 늘어

디램·낸드 수요 확대에…내년 비트 출하량 20% 확대 계획


[버지니아=AP/뉴시스] 미국 메모리 반도체 대표 기업인 마이크론이 17일(현지 시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마이크론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7% 이상 올랐다. 사진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입구를 알리는 표지판. 2025.12.18.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1분기(9~11월) 실적을 발표했다.

17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에 따르면 마이크론의 1분기 순이익은 52억4000만 달러(약 7조원)로, 전년 동기 18억7000만 달러에서 180%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57% 늘어난 136억4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129억1000만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금융 데이터 회사 팩트셋에 따르면 특정 항목들을 제외한 조정 주당 순이익(EPS) 역시 4.78달러로, 시장 예상치 3.96달러보다 높게 나타났다.

호실적에 힘입어 마이크론은 2분기 실적을 상향 조정했다. 마이크론은 2분기 매출을 187억 달러, EPS를 8.42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 매출 143억3000만 달러와 EPS 4.78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에 마이크론 주가는 실적 공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7% 이상 상승 거래되고 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콜에서 "AI 데이터센터 용량 확대가 고성능·대용량 메모리 및 스토리지 수요를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며 "서버 출하 수요가 상당히 강세를 보여, 올해 서버 출하량은 10% 후반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주력 메모리 제품인 디램(DRAM)과 낸드(NAND)에 대한 수요가 9월 이후 증가하면서, 내년 기준 비트 출하량을 20%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마이크론은 컴퓨터용 메모리 반도체와 솔리드스테이트 스토리지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최근 AI 인프라 투자 붐에 힘입어 관련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메모리 수요 확대를 배경으로 마이크론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3배 가까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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