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 분류 완료 후 이미징 작업 진행 중
압수물 분석 주력…오늘 한학자 총재 접견조사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통일교 게이트'를 수사하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이 김건희 특검팀을 이틀 연속 압수수색한 가운데 ,필요한 핵심 자료를 대부분 확보했다. 다만 전자정보 복제 작업이 계속되며 압수수색 절차가 장기화되고 있다.
17일 경찰 등에 따르면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은 전날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웨스트에 있는 김건희 특검팀 사무실을 추가 압수수색한 뒤 오후 11시께 서류 분류 및 반출 작업을 마쳤다. 경찰은 물리적 서류 확보가 완료돼 실질적으로 압수수색이 종료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이날도 경찰은 현장에 일부 수사관들을 파견해 일부 자료 중 전자정보 형태로 있는 것에 대한 이미징(디지털 증거 복제) 작업을 진행한다. 이미징 속도가 느려 종료 시점을 특정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 10일 김건희 특검팀으로부터 통일교 의혹 사건을 이첩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진술 관련 자료가 방대해 이틀 연속 압수수색을 벌였다.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은 앞서 지난 15일 김건희 특검을 비롯해 경기 가평 통일교 천정궁과 서울 용산구 통일교 서울본부, 한학자 총재의 서울구치소 내 수용실 등 10곳을 압수수색했다.
수사팀은 확보한 회계장부 분석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통일교 총무국 컴퓨터에서 확보한 2018~2020년 작성 회계장부가 핵심 증거로 분류된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이 시기 여야 의원들에게 금품을 전달했다고 특검 조사에서 진술한 바 있다.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의원실 등에서 확보된 통일교 행사 관련 축전 등 관련 문건도 함께 분석 중이다.
반면, 압수수색 영장에 적시된 고가 시계는 발견되지 않았다. 해당 시계는 윤 전 본부장이 현금 2000만원과 함께 전 의원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한 핵심 증거다. 또 통일교 천정궁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 280억원대 현금 뭉치는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오전 서울구치소에서 한학자 총재에 대한 접견 조사에 나섰다. 한 총재는 뇌물공여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입건돼 있다.
경찰이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 정점에 한 총재가 있다고 보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찰이 제시한 압수수색 영장에는 "윤 전 본부장이 한 총재의 지시로 정치인들에게 금품과 선물을 공여했다"고 김건희 특검 조사에서 시인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전해졌다.
이날 한 총재 접견조사에서 경찰은 2018~2020년 통일교 측이 전재수 전 장관,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 등에게 수천만원대 현금과 명품 시계를 건넸다는 진술의 사실 여부, 280억원 상당 현금 뭉치가 정치권 로비 자금으로 사용됐는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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