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주담대 고정금리 최근 2주 새 0.16%p 더 올라
7주간 0.54%p 뛰어…한은 금리동결에 가계부채 관리강화로↑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3회 연속 인하한 가운데 국내 시중은행 가계대출금리는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고환율과 집값 상승세 등 상황을 고려해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가면서 대출금리 높이는 한동안 유지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이날 기준 연 3.93~6.23%로 집계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4연속 동결한 지난달 27일 기준 3.77~6.07%과 비교해 2주 만에 0.16%포인트(p) 더 올랐다. 앞서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3연속 동결했던 10월 23일과 비교하면 3.39~5.69%에서 7주 만에 0.54%p 급등했다.
이 기간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 주담대 금리는 3.73~5.13%에서 4.25~5.65%로 0.52%p 올랐다. 신한은행 주담대는 3.59~5.00%에서 4.19~5.60%로 0.60%p 뛰었다. 하나은행 주담대 금리는 3.589~4.789%에서 4.265~5.465%로 0.676%p 급등했다. 우리은행 주담대는 3.64~4.84%에서 4.22~5.42%로 0.58%p 솟았다. 농협은행 주담대 금리는 3.39~5.69%에서 3.93~6.23%로 0.54%p 상승했다.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지면서 은행채 등 시장금리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연간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초과한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높여 관리를 강화하는 상황이다.
미 연준은 10일(현지시각)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3.75∼4.00%에서 3.50∼3.75%로 낮췄다. 9월과 10월에 이은 3회 연속 인하다. 이에 한국과 미국 간 금리 역전차는 지난 2023년 2월 이후 처음으로 1.50%p에서 1.25%p로 좁혀졌다.
고환율과 집값 상승은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추는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은은 지난해 10월과 11월, 올해 2월, 5월에 기준금리를 0.25%p씩 낮춘 이후 동결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기준금리는 2.5%로 내년 1월까지 동결할 경우 9개월째 현 수준을 유지하게 된다.
시장에서는 환율과 집값 불안이 이어지며 금리 인하가 사실상 종결됐다는 관측에 점차 무게가 실린다. 한편으로는 환율이 안정될 경우 1차례 인하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은은 지난달 27일 통화정책방향문에서 '인하 기조' 문구를 삭제하고, '인하 속도 결정' 문구는 '추가 여부 결정'으로 수정하면서 당분간 동결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예고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당분간 추가 인하할 가능성과 동결을 이어갈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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